중간결산.. 연세대학교 수강신청난항의 결과과 그 의의

등록 2000.03.06 20:36수정 2000.03.0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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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린 기사처럼 연세대학교 2000년도 새내기들은 엄청난 혼란의 과정을 겪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지난달 16일, 학교측의 일방적인 학번별 분반배정이 실패한 후 학교측과 학생회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25일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학교측이 한발 물러서서 학생회측의 각 분반별 신청을 받아 주었지만, 수강신청의 불씨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을 관심있게 보는 것은 이 문제가 비단 연세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닐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미 기존 언론에서 다루었다시피 학부제에 따른 문제점은 매우 많다. 그렇지만 여러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이제 학부제는 대학의 하나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연세대학교는 이보다 한발 앞서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였다. 일각에서는 연대의 김총장이 bk21에서의 승리를 노린 하나의 술수였다고 지적하지만, 어쨌든 모든 학교를 6계열로 묶는 것은 어찌보면 참으로 참신하고 어찌보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광역화 모집을 시행한 연세대학교를 보면 후자의 성격이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 학교 행정, 수강신청, 강의 배정 등이 하나도 고려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신입생을 뽑은 결과 신입생들의 혼란만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세대학교 내에서 이번 00학번 새내기들을 '광역화모집의 처음이자 마지막 학번' 이라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수강신청의 난항은 이러한 문제점이 처음으로 표출된 사건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과연 학교측에서는 쉽지 않은 행정적 절차에도 불구하고 학부제 모집이 아닌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학생회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적지않게 포함되어 있다. 학교측의 신입생 선발방법대로 학교생활이 이루어진다면 신입생들을 총괄하는 학생회가 사라지게 된다. 현재의 각 단대별 학생회도 2학년 2학기에 이르러서야 조직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학생회가 그토록 광역화 모집을 반대한 이유중의 하나이고, 학교측의 광역화 모집을 강행한 이유가 그것이다.

결국 학생회측은 학교측의 방책에 맞서 임의별 단대 모집을 하였고 학생들은 자기가 신청한 각 단대별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 단대가 확정적인 것이 아닌 유동적이고 임의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 연세대학교의 문제는 곧 광역화와 학부제가 대세로 여겨지는 우리대학가에서 곧 볼 수 있게 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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