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창간 80년을 약올리는 '맛동산 파티'

언론권력도 교체하라!

등록 2000.03.06 20:56수정 2000.03.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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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조선일보 메롱~ "

발행부수 800만부를 자랑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3월 5일 창간 80년을 맞았다. 하루 전날 나온 창간 기념호 1면에는 '상소의 정신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이 나왔다. 그 사설에는 알게모르게 안티 조선일보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다음은 조선일보 사설의 일부이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조선일보의 「하고 싶은 말」을 아예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 어떤 기도에도 조선일보는 굴복하지 않는다. 어느 특정 매체가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또는 자기들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 매체를 음해하고 모략하고 깎아내리다 못해 「법」으로 영향력을 제어하겠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시대착오적이다. "

그들만의 잔치를 두고 볼수 없다.
그래서 벌인게 '조선일보 창간 80년을 약올리는 맛동산 파티'다.
3월 6일 안동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안티 조선일보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벌인 잔치. 맛동산 파티는 12시 40분부터 딱 80분간 열렸다.

빨간색 상의에, 검은 모자를 쓰고 얼굴에 '조선일보 사절'이라 적힌 방한대를 한 사람들. 그들의 가슴에는 홍세화 씨가 그랬듯이 '나를 고소하라'고 적힌 목걸이가 걸렸다. 민족정론지라 자처하며 과거 친일행각을 반성하지 않는 조선일보의 오만 방자함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그들. 민주광장을 오가는 학생들은 이들의 차림새와 행동이 신기하다는 듯 모여들었다. 잠깐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이들의 행동에 동참한 사람들은 약 80여명이나 된다.

왜 하필 맛동산일까? 그들은 해태제과와는 전혀 상관없다. 단지 맛동산은 안티 조선일보 운동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소품일 뿐이란다. 노란색 편지봉투에 담긴 맛동산과 함께 '행운의(?) 편지'를 동봉해 200원에 팔았다. 판매금액은 퀴즈 추첨을 해 당첨자에게 '조선일보를 아십니까'라는 단행본 책을 선물할 생각이다.

민언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선정한 조선일보 오보 10선을 찬찬이 들여다 보는 학생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조선일보 바로 알기 퀴즈대회에 응모하기도 하고 '조선일보여! 나를 고소하라'시민 서명운동도 함께 했다.


행사를 준비한 서**(안동대학교 98학번)씨는 말한다.
"파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상식적인 것이 상식적인 것으로 통하는 사회, 그게 한국사회입니다. 그 선두에 조선일보가 있는 한 맛동산 파티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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