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오정골 지켰다

국내 내셔널 트러스트 첫 성공 사례,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록 2000.03.07 10:11수정 2000.03.07 11:57
0
원고료로 응원
환경운동의 새로운 영역이라 일컬어지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오시모)이 그 주인공.

지난해 5월 창립한 후 6개월간의 활동끝에 오정골의 개발을 막아냈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오정골은 1950년대에 건설된 7동의 근대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50여 종의 조류와 40-50년생된 자연식생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소생물권 지역(Biotope)이 형성된 곳이다.

박용남 오시모 사무처장은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이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운동으로 인식돼 있다』며 『오정골지키기 운동의 성공이 시민들에게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인 선교사촌인 오정골이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지난해 3월. 건설회사가 이 곳에 원룸주택 건설을 계획하면서부터다. 이에 김정동 교수(목원대 건축학과), 김조년 교수(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박용남씨(대전의제21 사무처장)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조직하고 3월 2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먼저 「땅 1평 사기 운동」과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초등학교 어린이에서부터 주부, 노인 할 것없이 모금활동에 참여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에서 참여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6월 7일경 개발회사에서 공사를 시작하자 오시모는 모금활동만으로는 이 곳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판단아래 좀더 적극적인 전략을 모색했다. 땅을 직접 매입하거나 기증받는 것이 아닌 또다른 내셔널 트러스트의 방식은 제한 약관을 통한 제 3자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제 3자가 매입하되 개발을 않기로 약속하는 방식이다.
토지매입의사를 가진 한남대학교와 건설회사측을 20여 차례나 오가며 중재를 이끌어 낸 결과 지난해 12월 극적으로 20여억원의 매매를 성사시켰다.

박용남 사무처장은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은 주로 기금을 모아 땅을 매입해 개발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으로 아는데, 땅이나 건물 소유자로부터 기증받거나 소유자와 개발방지협약을 체결해 환경자산을 공유하는 등 여러 방법이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시모는 오정골에서 거둔 성공을 계기로 일정시대의 3대 장터 가운데 하나였던 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근개 건축물을 보존하는 사업을 올해 주요 목표로 정하고 「땅 1평 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박용남 사무처장은 『처음에 오정골을 지키기 위해 오시모라는 명칭을 정했지만 좀더 전국적인 활동을 위해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등으로 명칭을 개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예금주 : 농협 415-02-142184(박용남)

덧붙이는 글 예금주 : 농협 415-02-142184(박용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커피가 얼마나 잔인한 음료인 줄 아나?" 유학생 각성시킨 미국 교수 "커피가 얼마나 잔인한 음료인 줄 아나?" 유학생 각성시킨 미국 교수
  2. 2 여행지에서 사 온 선물 챙겨 갔는데... 담임 교사가 한 뜻밖의 말 여행지에서 사 온 선물 챙겨 갔는데... 담임 교사가 한 뜻밖의 말
  3. 3 초간편 여름 밥도둑 반찬, 이만한 게 없습니다 초간편 여름 밥도둑 반찬, 이만한 게 없습니다
  4. 4 이 대통령 "투표용지 사태 지적하는 청년들, 참으로 귀하고 존경" 이 대통령 "투표용지 사태 지적하는 청년들, 참으로 귀하고 존경"
  5. 5 곧게 솟은 장대 끝 '작은 새'... 의미를 알고는 감동이 밀려왔다 곧게 솟은 장대 끝 '작은 새'... 의미를 알고는 감동이 밀려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