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축제 뒤편의 추운 그늘

양화대교 ~ 상암운동장간 합정로의 확장공사가 지역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등록 2000.03.07 11:59수정 2000.03.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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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은 민족의 축전이 될 것임이 자명하며, 상암구장의 공사는 기존에 보도된 일정에 맞추어 차질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화려한 축제의 장 뒷편에 작지 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은 일체 보도되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소지가 있다.

합정동 전철역에서 망원동을 지나, 상암동 운동장까지 이르는 합정로 곳곳에서 비슷비슷한 내용의 현수막들을 볼 수 있는 데, 그 내용의 요지는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도로 확장공사 결사반대”이다.

대부분의 현수막들은 인쇄되지 않고, 수작업으로 급조되어 조잡하게 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것을 만든 이들의 애환이 어떠한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 주변에서는 이를 철거하려는 구청공무원과 이해당사자들간의 실랑이가 쉴 사이 없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 지역에 오래 생활해 오며, 지금은 망원동에서 도매상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양화대교에서 상암동 운동장까지 이어지는 합정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원래는 왼편의 노견이 확장되기로 되어있었는 데, 어느날 갑자기 오른편 노견만 철거되더라" 라고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합정로 주변에서 생업을 유지하던 다수의 소상공인들은 이해관계가 극단적으로 대변되어 있으며, 철거에 따른 보상절차도 불평등하게 이행됨으로써 부당하게 불이익을 당한 시민의 원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합정로 확장공사와 관련하여서는 “유력인사나 관련자가 이 동네에 살고 있어, 개인적 이익을 위하여 기존의 확장계획을 갑자기 바꾸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국가적 경사를 앞두고 지역여론이 분열되는 좋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사태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철거대상 주민에 대한 보상이 공평한 원칙에 따라서 평등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비체계적이고 미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주민들이 말하는 사례는 「최근에, 철거 되지 않는다는 확인을 하고 상당한 금액의 권리금을 지불하고 점포를 임차한 임차인들의 경우, 갑작스런 계획변경에 따른 하등의 보상책이 없으며」, 「영향력이 있는 임대주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보상이 제각각이다」등 다양하다.

이렇게 어둡고 그늘진 부분에 대한 정부차원의 따뜻한 보살핌과 조속한 대책수립이 있어야지만, 세계적인 축전이 명실공히 온 민족의 축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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