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달맞이 고개에 가면 어느덧 나도 예술가

꽃샘추위가 아직 코끝을 찡하게 스치는 봄의 한 자락에서 문화의 향기를 맡아 본다.

등록 2000.03.07 16:32수정 2000.03.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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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고개와 송정 바닷가로 나뉘어지는 그 사이의 일대가 최근 문화의 거리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 달맞이 고개에 문화향기를 전하는 전시공간의 잇단 개관이 눈에 띈다.

3월초 개관되는 열린화랑과 최장호 갤러리를 비롯해 마린 갤러리, Hill 갤러리, 051 갤러리, 동백아트예술센터 등이 이미 포진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신들 고유의 예술관에 입각, 사물과 미의 조화로움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층 풍부해진 것이다.

다변화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테크놀로지의 문명 속에서 현대인들의 쉼터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과 시간이란 쳇바퀴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의 안식처는 어디로 사라진 건가라는 푸념섞인 말을 듣는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을 불식시킬 만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햇살에 일렁이는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문화의 거리가 유혹하고 있다. 코 끝에 아스라이 스며드는 커피향기와 더불어 아름다운 화폭에 흠뻑 젖어본다.

또한 미술계의 불황속에 작품성을 인정받는 참신한 작가들의 전시를 확인하고픈 미술애호가들에게 좋은 관람기회도 선사한다. 외곽에 위치해 다소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지만 이 정도의 고생은 감수해볼 만하다. 갑절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달맞이 고개 입구부터 살펴보면, 3월 중순경 오픈예정인 회화, 입체작품 기획 전문화랑인 최장호 갤러리(747-3811)를 만날 수 있다. 오픈전으로는 <송혜수 작은그림 1939-2000전>을 준비중이다.


3월 7일에서 21일까지 마린갤러리(746-4757)에서 <서양화 7인 초대전>이 소개된다.

열린화랑(731-5437-8)은 열린신문사 이전기념으로 <한국미술 26인전>을 3월 11일에서 27일까지 마련한다.


마치 지중해의 예쁜빌딩을 연상하게 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사설미술관인 동백아트센타(744-1160)에서는 지역문화와 세계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도록 현대미술의 이해를 위한 기획전을 하고 있다.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황종환 개인전>이 전시된다.

한편, 외국인 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갤러리 힐(746-5951)에서는 분망한 색채와 필치의 자연화로 알려진 "신현국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다. 자연을 소재로 한국적 생활이념을 환상적 이미지로 표현한 <자연을 향한 색채의 노래>가 3월 6일에서 25일까지 전시된다.

추리문학의 대가 김성종의 추리문학관(741-9658)에서는 3월 18일~9월 16일(총6개월간), 매주 토요일 5~7시 2시간동안 추리문학의 저변확대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추리문학 창작교실>을 연다.

달맞이 고개에서 여러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051포토갤러리(747-0811)에서는 <일본 요시카와 사진전>을 3월 11일에서 24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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