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 소액주주참여연대의 김진호 사장 지지 표명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뱅크에 대한 '적대적 M&A'파문의 출발점은 지난해 3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드뱅크는 지난해 3~4월 모두 3차례에 걸쳐 200만달러, 300만달러, 700만달러 등 총 1,200만달러어치의 해외CB 를 발행했다.
전환가격은 각각 1만5,000원, 1만7,000원, 2만5,000원이었으며 인수자는 각각 말레이시아에 적을 둔 미국계 페이퍼컴퍼니인 라시, 릴츠, 드렉슬러였다. 당시 골드뱅크의 해외CB 발행은 김석기 현 중앙종금사장이 주선했다.
골드뱅크주가는 이 기간 3만원대 (액면분할전)에서 순식간에10만원대를 넘어가는 수직상승을 했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헐값에 외국에 CB를 팔아치웠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이 '라시와 드렉슬러펀드가 CB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앙종금에 비싸게 되팔아 이익을 남겼으며, 김석기 사장은 자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면서까지 해외펀드에 돈을 안겨주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신종 이지오스 사장과 이미경 골드뱅크 이사 등 M&A 주도세력은 릴츠가 당시 해외CB 를 인수한데 이어 라시펀드로부터 지분을 전부 인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릴츠는 본래부터 투자이익보다는 골드뱅크회사 자체에 마음이 있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결국 김진호 사장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싼 값에 CB 를 마구 팔고, 자신의 지분도 다 팔아버려 이같은 상황을 자초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사실 시장논리에 충실하자면, 벤처기업들이 사업초기에 자금조달에만 관심을 쏟고 경영권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다가는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게 당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벤처 하나쯤은 손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재벌(혹은 재벌을 등에 업은 일부 개인)의 위력과 행태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애초에 해외CB 를 인수한 펀드의 자금이 실제로는 국내 모기업과 모 인사의 돈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해명돼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골드뱅크 지분 5%를 갖고 있는 중앙종금의 김석기 사장은 CB 발행을 주선했을 정도로 이들 펀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펀드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 'M&A 주도세력'이 김석기 사장과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CB 를 인수한 측이나 골드뱅크의 기존 경영진, 또는 M&A 주도세력이 갈등을 빚게 된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도 보충설명돼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지난해 초 김진호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CB 를 남발하고, 개인지분을 내다파는게 돈만 챙기고 골드뱅크를 뜨려는 것 아니냐, 그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경영권을 잃게 될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넘기고, 또 다른 회사를 만들면 된다. 인터넷 사업은 사람과 아이디어가 재산이다'라는 요지의 답변을 한 적이 있다.
그런 김사장이 유신종 사장과 이미경 이사 측의 발표가 있자마자 "소액주주를 모아 경영권을 수호하겠다"며 자신의 철학을 바꾼 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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