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KBS 2TV에서 방영되는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중 '이 사람을 위하여'라는 코너가 있다.
어느 한 부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식칼부터 스케이트 등 운동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을 최고 장인의 손을 빌어 만들어서 전달하는 코너인데, 이 코너를 보며 언젠가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같이 배우거나 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 등 집단을 대상으로 기량 겨루기를 통해 한 사람을 선정한다는 방식이지만, 이게 아무래도 미리 한 사람을 정해 놓고는 다른 사람들과 시청자를 들러리로 세우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나는 나의 그런 느낌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에 방영된 '이 사람을 위하여'는 국립발레단인가에서 촬영을 했는데, 기량을 겨뤄 5명의 발레 유망주들 중 한명에게 예의 선물을 전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선물인 토슈즈(발레용 신발)를 제작했으니 이야말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선(?)에 나선 5명의 발 사이즈(특히 남자 여자가 섞여 있었으므로)가 모두 같을 리가 없으니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란 걸 스스로 실토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들은 시침을 뚝 떼고 과연 누가 토슈즈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궁금해 죽겠다는 듯 능청스럽게 진행을 한다.
이 자식들이 시청자들을 바보로 아나….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형식을 취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시청자나 다른 사람들을 들러리로 세우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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