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주식 떼돈보다 인간적인 삶 중요"

등록 2000.03.24 17:05수정 2000.03.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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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직장과 행복한 가정, 인간적 가치다."

벤처 붐과 주식 열풍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과 '주식 벼락부자'가 속출하는 직장 풍속도의 한편에서 '내 직장, 내 가정'에 충실한 속칭 한국판 '슬로비(Slobbie)족'이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고액 연봉을 보장받으며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전문직종사자들의 생활패턴이 여피족과 비슷하다면 한국판 슬로비족은 이들 못지 않은 능력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을 감수한 채 자기직장을 고수하고 가정생활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1990년 오스트리아에서 창설된 '시간늦추기회'에서 유래한 슬로비족은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의 약칭으로 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슬로비족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생활의 속도를 늦춰 느긋하게 살자고 주장하며 물질보다 마음을, 출세보다 자녀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80년대 미국의 신흥 부유층으로 각광받던 여피(Yuppie)족이 젊고(Young) 도시 거주자(Urban)이며 연소득 5만달러 이상의 전문직(Professional) 종사자들이었다면 이를 거부하는 슬로비족은 일확천금에 집착하지 않고 성실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삶의 가치를 더 부여하는 사람들이다.

한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최고의 영예로 생각하던 과거의 직장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벤처로 직장을 옮기는 일이 능력의 잣대가 되버린 지금, 근본적인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한다.

각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건데 무슨 잔말이냐고 한다면 딱히 뭐라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일부가 만들어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전체 사회의 가치가 조금씩 무너져 가는 현실이 너무도 안따까울 뿐이다.


사람을 생각하고 진정 사람을 위한 세상은 한낱 순진무구한 자의 가녀린 외침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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