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면 꿈에서 깰거야, 이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휴학 결정후... 친구들의 마음을 알았다...

등록 2000.03.24 22:30수정 2000.03.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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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휴학을 결정하고.
엄마에게 말씀을 드렸다.

며칠전부터 있었던 이상한 도난 사건.
그 범인이 나라고 하는 의심때문에 더이상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오늘 아침 휴학을 결정했다.

엄마와 선생님의 상담.
아이들의 시선.

어쩌면 모두 내 휴학이 일시적인 충동으로 결정했을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이런 일이 생길거란걸 너무나 잘 알았고.

그 때부터 난 휴학을 생각했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괜찮다면 자퇴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도 하고 싶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이번에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기기전에
결정하지 못한 내가 잘못일지도 모른다.

휴학은 하지말라고 하는 친구들.
난 왠지 그들에게 미안했다.


그동안 쌓아 놓은 마음의 벽을
다 허물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는 내 자신이.
서로 친구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우리에겐 아직 서먹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한명 두명씩 주던 쪽지들엔.
모두 휴학을 다시 생각해라는 글과 나 자신만 솔직하다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글. 그리고 날 믿는다는 아이들의 글.
너무나 고마웠을 뿐이다. 그리고 난 너무나 한심하게도.


휴학을 결정후...
아이들의 진실을 눈치챘다.

난 일시적으로 학교가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쉬고싶은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난 너무나 많이 내 자신을 압박하고 학대한 듯하다.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돼"라며 참아 왔지만
이제 나에게도 한계인가 보다.

정신적으로 오는 고통
그리고 육체적 고통도 이젠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쉬고 싶다.

매일 무엇인가를 신경쓰며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난 심한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인해
병원을 자주 찾았으나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이제 학교를 잠시 쉬며 다음 일을 생각해야 한다.

휴학...
그리고 그냥 조금만 더 참고
그 학교를 계속 다니던지
아니면 자퇴후 검정고시

일단은 몇 주 정도 학교를 쉬며 결정을 하기로 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

지금 엄마와 선생님은 많이 걱정해 주시고 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
이렇게 심각해질 줄이야 라는 생각들
아마 어른들의 생각은 내가 좀더 참고
그 학교를 그대로 다니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늦어 버렸다.
그 일은 이젠 아이들의 이름마저 거부 증세가 일어난다.
계속되는 편두통과 구토 증세

엄마는...
내가 사회에 나가서
이 일이 내 생활에 지장을 줄까 걱정을 하고 있다.
난 내 친구들과 부모님 그리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단 말과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제...
잠시 후면 꿈에서 깰 것이다.
지긋 지긋한 이 악몽에서

-새내기 보연.

덧붙이는 글 | 아직 마음의 벽을 모두 허물지 못하였는데...
하는 아쉬움만이 눈물이 되어 흐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아직 마음의 벽을 모두 허물지 못하였는데...
하는 아쉬움만이 눈물이 되어 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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