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휴학을 결정후...<2>

계속 울고만 있었다... 이제...

등록 2000.03.25 01:06수정 2000.03.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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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결정후...

엄마와 선생님이 상담을 하시는 동안...

난 계속 울었다.
참으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친구들의 목소리가 옆에서 맴돌 뿐이다.

"휴학하면.. 너만 손해야.. 그러니까 휴학은 다시 생각해봐..."
"그래.... 다시 생각 해봐 보연아... 너 일케 가면 우리 미안해서 어떻게 하라고"
"너두 울 언니 알지. 울언니두 휴학했다가 엄청 후회하고 있어.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봐. 우리야 중학교 졸업하면 끝이지만. 너 이렇게 휴학하면 너만 손해 보잔아. 안그래?"
이들의 말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후회따위 없을 것이다.
아니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일도 없을 것이다.
눈이 아프다...
너무 많이 울어서일까?
그런 것일까...?

이제...
학교에 대한 미련따위...
감정따윈 없다.


아니 오히려 편하다.
집으로 와서 빈 속에 난 또다시 구토증세를 보이고 말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밤 11시경...
엄마와 얘기를 하다 그 애들 얘기를 하다가
또다시 통증을 느끼고 말았다.


난 이런 내 자신에 놀랐다...
"이렇게 심했던가?"라는 생각에...
아마 그동안 정신력이 없었더라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학교에 남은 미련따위는 없다 아니 하나 있다면
선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선배가 졸업할 때까지 후배로 남아있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아침 해가 뜨고 수업이 마치면
반 애들이 집으로 온다고 한다.

내게 사과를 하기 위해 온다고 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
보고싶지도 않다.
그 애들을 보면서 있는 동안 거부 반응으로 인해 오는 통증을
참을 수 있을까 그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름만 들어도 통증이 오는데.
만난다면 정말 결딜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시간이 1분이라도 아마 그 1분은 내게 100분보다 더 길 것같다.

엄마는 아직도 내가 1년 6월만 좀더 참고
그 학교에 다니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난 견딜 수가 없다.
이제 쉬면서 그것은 결정하기로 했다.

다른 학교에 가서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라고도 하고.
혹시 내 마음이 바뀌길 바라는 것이 겠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아이들과 만났을 때 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
아까도 편두통때문에 약을 먹어야 했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다면 난 지금까지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 견디면 약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러 있다.

엄마..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내가 그 애들과 만나다면
힘들어 할것을 뻔히 알면서
만나게 한 이유는 하나이다.

이제 더 이상 나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한두 사람으로 인해 한 학생이 고통 받지 않도록.
그리고 그 애들은 이제..
이런 일을 안하도록...

난... 단지
그 학교에서의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이제 그 희생양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고.

김보연이라는 아이가
그 자리에 마지막으로 선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만약...
아주 만약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분중.
학급의 학생을 알게 모르게 괴롭히듯이 한다면
그만 하세요...
그 학생 역시 저와 같이 고통받을 테니....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한 아이 취급당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깐요...
이제...
더이상 희생양따위가 없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새내기 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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