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운씨의 한나라행...박종철 열사 아버님의 수긍?

열사 아버님의 이름까지 더럽히지 말기를...

등록 2000.03.25 04:23수정 2000.03.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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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가협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경실련의 낙천자 명단 발표와 뒤이은 총선시민연대의 명단 발표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유가협 어르신들은
낙천운동과 정치개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대학생들에게
"너희는 어려서 잘 모르겠구나, 세상 참 좋아졌지"
라며 많은 기대를 표명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박종철 열사 아버님께서 들어오셨다.
한 어르신께서 이야기를 꺼냈다.
"종운이가... 한나라당으로 간다며?"
그때 분위기는..
정말 속된말로 '썰렁'했다.

다른 어르신들께서
"설마.. 아니겠지..."
라며 애써 분위기를 돌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내가 오늘 뉴스에서 봤다"
는 한 어르신의 말씀에는 모두들 침묵일 뿐이었다.

"종운이가 그러면 안되는데... 설마 그럴리가 없지....아닐꺼야..."
라던 한 어르신의 말씀을 난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말을 그저 가만히, 묵묵히 듣고만 계시던
박종철 열사 아버님의 표정 또한 잊을 수 없다.

그 표정은 수긍의 표정이 아니었다.
그 표정은 긍정의 표정이 아니었다.
그 표정은...
침울함 이었다.

난 박종철 열사를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직접 겪은 열사도 아니고,
내 개인적으로 절절함으로 남는 열사도 아니다.


아버님께서, 반대하지 않으셨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러하신 것에 오히려 존경을 표할 수 있다.
하지만.
박종철 열사의 이름이,
아버님의 이야기가 언급될 때마다
이런 태도를 취하는 박종운 씨의 태도에 대해서는 분노할 따름이다.

'말'지의 인터뷰 기사,
오마이뉴스의 기사에서 보이는
그의 태도는 어떠한가?


한나라당 입당을
아버님까지 동원해서 정당화하려는 그의 태도는
기성 정치인의 그것에 다름이 없다.

이제 더이상 기대도 없다.
그러나 더이상,
열사의 아버님 이름까지 더럽히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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