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0.03.26 02:06수정 2000.03.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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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삼월이 지나고 있는데 새해라니 무슨 잠꼬대인가...?
아닙니다. 이곳 아제르바이잔에는 이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노브루즈 바이람입니다.
3월 22일 우리의 춘분에 해당하는 절기가 이곳에서는 민속의 신년이 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타지에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이명절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쇠게 됩니다.
원래 이 지역은 조로아스터교 (배화교)의 발상지로서 역사적으로 배화교적 배경을 가진 민족은 이 노브루즈 바이람을 새해로 쇠고 있습니다.
이곳 시골의 풍경을 보면, 마치 우리 나라의 구정을 연상하게 되는데 명절 당일날에는 아침에 명절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나누고, 가족 친지들을 돌아 보는 인사를 다닙니다. 마치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세배하는 우리 모습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 이 인사에 빠지면 의를 상하게 되는 일도 있지요. 동네 아이들도 이날만은 어떤 집이든지 들어가 인사를 하고 인사의 댓가로 여러가지 말린 과실이나 색깔을 들인 계란을 받습니다.
명절 음식으로는 고갈(밀가루 반죽을 얇고 길게 펴서 또아리처럼 말아 구운 빵) 파흘라바 (반죽을 넓게 펴서 여러 겹을 다른 내용물과 교대로 쌓아 설탕에 절이듯이 구운 과자) 쉐켈브라 (마치 우리의 반달 떡 비스한 모양이나 밀가루로 만들고 속에는 설탕과 호도나 헤절 넛을 빻은 가루로 채운 것)등이 있는데 이 음식들을 만드는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모두 이곳 여인네들의 일이지요.
사실 이 명절의 가장 특징은 한달 전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동네 마다 장작 불을 피우고 그 장작불을 뛰어 넘으면서 묵은 해의 죄를 씻고 새해의 소원을 비는 의식이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 보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준비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민족 보다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코카사스의 한 민족의 새해는 이렇게 시작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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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현지에 8년간 살아오고 있으면서 언어학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타 문화 속에 살면서 일어나는 문화적 차이, 이 민족속에 살아 있는 민속적 지혜, 민담, 설화, 기타 재미 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