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족보를 아느냐?

학문탐구를 방해하는 대학가 족보문화.

등록 2000.03.26 18:37수정 2000.03.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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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가 한족속의 세계(世系)를 적은 책이라는 '족보'
하지만 대학가에서의 '족보'는 완전히 다른개념이다.

대학가에서 말하는 '족보'란 매년 시험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문제와 예년의 시험지를 의미한다.

수년동한 선배들의 정성어린 손을 거친후 은밀히 후배들에게 전해 내려져오는 '족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족보'를 구하지 못한 우등생은 열등생이 되고 마는 현실. 그래서 시험때만 되면 '족보'를 구하기 위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혈안이 되어 선배들을 찾아나서거나 미리 '족보'를 구한 친구들이 없나 호시탐탐 서로를 감시한다.

"어쩔수 없죠! '족보'를 누가 빨리 구해서 공부하느냐가 시험의 관건인데. 하지만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매년 시험 문제가 똑같은 과목은 정말 문제가 있어요!"

이러한 '족보'체제의 시험은 인문대보다는 복잡한 계산문제 중심의 공대가 유난히 심한편이다. 실정이 이러하니 진정한 학문의 탐구는 고사하고 족보문제의 유형만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족보'뿐 아니라 '족보'의 솔루션(solusion)이 나올때까지 손놓고 기다리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수 있다.


진정한 실력이 아닌 요행을 바라는 대학생들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이런 '족보'를 존재하게 만든 몇몇 교수님들에게 있지 않을까?

수년동안 똑같은 시험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를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또한 연구하는 학자이기를 포기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뼈대있고 혈통있는 집안임을 증명하는 '족보'
하지만 요행과 술수의 상징인 대학가의 '족보'는 대학의 자랑거리가 아닌 반드시 없어져야할 하나의 대학문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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