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앙일보 사태 당시에 중앙일보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십수년동안 몸담았던 중앙일보에 사직서를 던진 오동명 기자님. 그는 자신의 생각을 대자보로 올린 다음,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나면서 남아 있는 동료들의 안위와 회사의 발전을 걱정했습니다.
저는 그 때 오동명 기자님을 보면서 작게는 기자사회, 크게는 한국언론의 모순의 한 접점에 오동명 기자가 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사직서를 써 놓고는 아니 쓰기까지 수많은 번뇌와 고민에 휩싸여 몇날 며칠밤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러고 그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고, 자신의 길을 택한 것입니다. 외부의 평가가 어떠하든 그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절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택한 나름의 최선의 길이었다 생각합니다.
나는 오동명 기자님과 나를 비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큼 기자생활을 오래 한 것도 아니고, 그만큼 유력한 언론사에 근무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저도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오랜 고민 끝에 나도 나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감히 이렇게 글을 쓰는 이 시각에도 앞길이 창창한 후배기자와 기자들의 싸움에 가담하지도, 누구 편에도 서지도 않았던 선량한 동료회사원들이 지금 생존의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의 글에 자신들을 논거로 이용한다"고 저를 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믿어주십시오. 저는 누구를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기자란 이름을 접어던지고, 쫓겨나가는 평범한 한 노동자의 입장'에 서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는 동료들이 회생되길 바라면서 진실된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 것 뿐입니다.
내가 나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이 글을 올리는 것이 내가 함께 해 왔던 기자사회의 세계를 배반하는 행동이 될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그들 기자들은, 나를 자신들의 일원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나의 글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첫번재 화두는 이것입니다.
"당신들에게 묻습니다. 나는 조직의 배반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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