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0.03.27 22:34수정 2000.03.28 13:58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라의 남자는 대학 시절에 건달이었다.
주먹도 쓰고 공갈도 치던.
로라가 공주언니와 그의 관계를 심하게 다구치자 과도를 로라의 올린 머리 사이에 꽂으며 죽이겠다 하여 로라는 거의 실신하기까지.
" 너무 안됐어요. 이 날은 전화를 끄고 있더군요. 공주언니 전화가 올까 겁내는 거예요. 이제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어요. 나는 그 사람 하나만을 사랑했어요. 믿고요. 내가 색을 밝혀 환장한 년 처럼 굴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녜요.”
하는 로라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언제가 로라의 남자가 내게 건네준 오디오 테프를 생각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로라의 남자가 녹음을 한 테프였다. 양면으로 두 시간이었다.
마이크로 카세트까지 그가 주길래 나는 반쯤 장난, 반쯤 호기심으로
“ 듣고 줄게.”
하고 그와 헤어져 스피커 쪽에 귀를 대고 무심히 듣다가 나는 길을 더 걸을 수 없이 直立된 내 몰꼴에 거리의 담벼락을 보고 한참을 面壁했었다.
이런, 무슨 추태.
그러나, 그 테프는 그 정도로 과격했다.
어느 포르노 테프도 그 오디오 테프와는 <쨉>이 되지 않았다.
분명 색정남녀 두 사람이 양해하에 이루워진 녹음이었다.
둘의 습기찬 숨결을 담고, 오목 볼록의 교합음까지 잡아내고 있었다.
그는 내게 그의 정력을 자랑하려는 것.
자랑할 만 했다. 그는 두 시간을 쉬지 않았다.
어찌 그런 일이.
나는 색정환장녀가 아니라는 로라의 말 소리에 로라의 남자의 肉塊가 그녀의 사타리를 후려치는 박자까지 섞인 소리가 함께 들리는 듯.
“이제 내가 이 나이에 어디를 가서 누구를 찾겠어요. "
나는 그 동안 그녀를 세 번 보았다.
한 번은 호텔 식당에서 손님 접대를 하는 데, 건너편 자리에 로라와 로라의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로라의 남자는 기세좋게 내게 손은 흔들었다.
한 번은 나도 알고 로라의 남자도 아는 이의 딸이 결혼할 때 식장에서 보았고 한 번은 로라의 남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았다.
로라의 남자는 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알이 내게 말했었고 내 반응을 그녀에게 전했다.
그 때마다 로라는 행위중에
"이 짓도 말할 거야?"
하고 나를 안주 삼은 일도 나는 로라의 남자에게 들었다.
로라는 머리를 뒤로 묶고 밝은 미소를 띄고 있었고, 팔은 선텐이 골고루 되어있으며 허리는 잘룩하고 청바지를 입은 히프 라인은 터질 것 같았다.
내 여자도 아니면서 사내라면 탐낼만하니.. 나는 그녀를 바로 볼 수 없었다.
지나치게 남자를 끄는 지남철 같은 여인
나이 짚기 혼란스롭게 척 보면 30 대 정도로 보일만큼 다듬어지고 딱여진 연륜과 절제된 탄력이 있으며 한 번 보고 뒤돌아 서서 보고 또 보게 하는 매력.
그리고 보는 사람은 그녀의 사랑까지 사랑해주고 싶을 지경이니.
색정을 절로 느끼게 하는 여인.
" 지금 내가 그를 용서해도 그는 그 때뿐 일거예요. 그 버릇 어디 가겠어요. 그게 첫 만날을때는 내게는 자극이 되었지만 이제는 악몽이랍니다. 끝내야지요. 한때 그를 사랑했고. 제 이야기를 긴 시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여사, 내가 본인이 아닌 아닌 3자로서 한마디 할까요. 솔직히 두 분의 일을 나는 재미로 지금껏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리 쾌감까지 느꼈습니다. 이제는 달라요. 두 사람의 어려움을 어렵다고 느껴요. 두 분은 다른 상황이 아니라면 함께 진죽 만났어야해요. 맘 결정을 분명히 해야겠어요. 가정으로 돌아가던지, 이 사람과 결혼을 하던지 택일을 하여야해요. 내 개인의 얘기를 말하라면 상처를 안고 살망정 여사는 가정으로 돌아가줘요. 지금 이 사람과 살아도 또 속을 썩여야해요. "
나는 로라의 남자가 공주 언니 말고도 또 다른 여자와 중간 중간에 정주고 헤어진 일을 알고 있다.
" 나는 어찌 살지 모르겠어요. 내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가정을 잃고 자식을 잃었어요. 그건 내가 만든 운명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내 이런 속을 친구에게 말하겠어요. 누구에게 하겠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한 여자를 잃을 것이나 나는 다 잃었지만요. "
전화가 끊겼다.
전화가 왔다.
" 웬 전화가 그렇게 길어. "
하고 큰소리를 치는 것은 로라의 남자 였다.
" 나, 여기 공주네 있어. 주차권 가지고 와 . 커피 한 잔 줄께. "
공주네는 우리 회사 사무실 2 층 상가에 있다.
공주네에 공주 언니와 로라의 남자가 있다.
나는 어느 날 ,한 남자에게는 여자만을 잃을 뿐이지만 두 여자에게는 가정과 모든 것을 잃을 그 절망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씀을 느끼며 문득 아득해졌다.
주차권 한 장을 챙겨들며 역시 불행한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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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본부 iso 심사원으로 오마이뉴스 창간 시 부터 글을 써왔다. 모아진 글로 "어머니,제가 당신을 죽였습니다."라는 수필집을 냈고, 혼불 최명희 찾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