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공고되었다.
이제부터 15일간 등록 후보간의 열전을 통해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IMF 등의 국가 위기에도 능동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였던 정치의 후진성에 넌더리가 난 국민들이 이제는 바꾸어보아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바꿔보자는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총선 연대의 낙천, 낙선 대상자의 낙선을 위한 버스 투어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총선 현장은 아직도 달라진 것이 없다.
선거 브로커들이 횡행하면서 돈을 요구하고 아니면 흑색 선전을 일삼는가하면 사이비 여론조사기관이 여론 조사를 빙자하여 특정 인사를 위한 간접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특정 후보 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면 후보의 친인척, 정당의 사무국장 주변에 브로커들이 몰려든다. 브로커들은 애드벌룬형, 몸값 올리기형, 공중전화형, 건달형, 사이비 유권자형, 공갈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이중 공갈형 브로커는 흔히 언론에서 지적하는 진짜 브로커에 해당되고 나머지는 사실상 정당의 일에 관여해 온 내부 브로커로 보아야 한다.
애드벌룬형은 먼저 출마설을 흘려 돈이나 자리를 요구하는 부류들이고 몸값 올리기형은 지역의 기초 의원이나 정당 주변의 유력 인사들로 영향력을 이용, 이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다.
건달형은 자신이 열심히 뛰었는데 기름 값이라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협박하기 일쑤이며 사이비 유권자형은 계모임이나 동창모임을 이용, 후보나 후보 측근들을 불러 음식값을 내도록 한다.
이런 유형의 브로커들은 경합, 열전 지역일수록 심하고 만약 이런 요구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흑색 선전을 하기 마련이어서 후보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도 공명하고 돈 안쓰는 선거가 되려면 유권자들의 의식이 바꿔져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정치는 깨끗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후보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두 얼굴의 유권자가 존재하는 동안 정치 개혁은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유권자 혁명을 위해서는 정치 무관심이 심한 청년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는 길이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이들이 기권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치 개혁을 구실로 정치인들에게만 돌팔매질을 했다. 깨끗한 유권자, 깨끗한 후보가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새 천년 새 정치를 열어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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