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가십시다?

선거철이라 다시금 온천철이군요

등록 2000.03.28 10:43수정 2000.03.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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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6시30분 경 도봉구 방학4동 우성아파트 뒤편의 세심천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약수터와 부근 산책로에 아침운동 하러 오시는 동네분들에게 "온천 가세요"하면서 티켓을 나눠주고 있었다.

물을 받으러 갔던 나도 "뭔데요"하면서 한장 받았다. 경기 북부 소재의 "수임리 유황온천 관광대축제"라고 되어 있었다. 원래 팜플렛에 조그맣게 프린트해서 덧붙인 안내문에는 출발시각이 "쌍문4동 동사무소앞 8시 50분, 쌍문3동 한일병원앞 9시. 3월 29일 회비 3천원"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 덧붙여진 안내문에는 온천회사측 안내전화번호가 아닌 인솔자로 보이는 분의 핸드폰 번호가 적혀 있었다. 다른 분이 어디에서 가는 거냐니까 티켓을 나눠주던 아주머니는 조기운동모임에서 간다고 하였다. 내가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준비물이 뭐냐니까 그냥 오면 된다고 하였고 어느 후보 쪽이냐고 하니까 선거하고는 상관없다고 하였다.

오비이락인지 모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나는 물론 갈 형편이 못되어 좋은 온천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내일 이맘때쯤이면 <출발-광릉내유원지-산정호수 철원방향-점심식사-수임리 유황온천-출발지 도착>으로 되어 있는 관광코스대로 관광과 온천을 즐기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덧붙인 프린트의 출발시각과 장소를 조금씩 달리 하면서 선거기간중 동네와 대상을 달리 하면서 날마다 계속될 것 같다.

이 기사를 보시는 분들 중에서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그냥 그 시간 그 장소로 가서 유황온천이라고 앞창문에 씌어져 있는 관광버스를 타기 바란다. 방학동이나 쌍문동 아파트에 산다고만 하면 될 것이다. 회비 3천원으로 대절된 관광버스에 관광과 점심식사와 온천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참고로 이 지역에는 거명되는 후보는 설훈(민주당), 백영기(한나라당), 유인태(무소속) 등이다. 녹음기나 사진기를 가지고 가서 몰래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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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기자는 성균관대 정치학박사로서, 전국대학강사노조 사무처장, 국회 경찰정책 보좌관, 한국경찰발전연구학회 초대회장, 런던정치경제대학 법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경찰정치학>, <경찰도 파업할 수 있다>, <경찰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삼과 사람> 상하권, <옴부즈맨과 인권> 상하권 등의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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