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과학기술부 출입처기자단은 총회를 열고 인터넷신문사들의 기자단 가입 허용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만장일치 '불허'.
과학기술부 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매일경제 강욱 기자는 "모든 언론사들에게 기자단을 오픈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불허 결정이 내려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단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요 언론사들의 폐쇄적인 관행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출입처 제도는 '특정 기자'가 '특정한 정보원'을 고정적으로 맡아 취재하는 관행을 말한다. 주로 정부 부처나 경찰서, 대기업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기관들을 대상으로 출입처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주요 정보제공 기관들은 기자의 취재와 기사작성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기자실'과 상근인력을 제공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그리고 출입처를 담당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출입처 기자단'을 이루고 있다.
출입처 제도의 원래 목적은 언론이 정보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입처제도는 '권언유착'과 '발표저널리즘' 혹은 '떼거리저널리즘'의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자들이 기자실에 상주하면서 기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에 의존한 기사를 쓰게 됨으로써 소극적인 취재 관행에 젖고, 취재원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비판적인 시각을 잃어버림으로써 취재원의 유용한 '언론플레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일부 언론사들은 '출입처의 벽 없애기'를 개혁과제로 내놓기도 한다.
한편 출입처 기자단에는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들만이 소속돼 있고 지역언론을 비롯한 군소 매체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아 거대 언론사들의 폐쇄적인 기득권 유지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출입처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최소한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는 것, 출입처 기자단은 취재 편의상 만든 모임일 뿐 여기에 가입돼 있지 않는 언론사들도 개별적으로는 얼마든지 취재가 가능하며, 특히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취재가 용이해졌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출입처 폐지'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순천향대 신방과 장호순 교수는
"전화와 팩스조차 없던 과거에는 정보원을 직접만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는 출입처가 취재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에와서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몇몇 큰 언론사들이 출입처를 통해 고급정보를 독식함으로써 군소 언론사들을 배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또 "국민의 세금으로 소수 언론사들을 위한 기자실을 만들고 인력까지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 출입처 제도 대신 어떤 언론사라도 이용 가능한 말 그대로의 '기자실'만 있으면 된다." 고 주장한다.
과학기술부 기자단의 이번 결정은 과학기술부 기자단이 특별히 폐쇄적이기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모 언론사 과학기술부의 한 기자는 "기자단의 이런 분위기는 모든 출입처의 관행이라고 보는 게 옳다. 출입처가 낡은 관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처 제도가 '하루아침에' 폐지되기 힘든 것이라면 최소한 기자단의 폐쇄적인 분위기만라도 바뀔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정보통신부 출입처에도 기자단 회원 가입을 요청한 신생매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출입처도 아닌 '정보'통신부 출입처 기자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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