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은 대안없다, 우린 지지운동 하겠다"

완주·임실 농민회 '총선연대 탈퇴, 특정후보 지지운동' 선언

등록 2000.03.28 19:02수정 2000.03.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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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가지는 대안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 완주·임실 농민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정후보 당선 운동에 나섰다. 농민회는 이를 위해 이 달 31일, 전북 총선시민연대를 탈퇴하고 대안으로 내세울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그동안 4·13 총선과 관련, 총선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해오던 지역 낙선운동이 두 농민회의 결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전북 완주·임실 농민회 당선운동을 보는 총선연대, 전북총선연대의 입장 - 이병한 기자

지난 10일 완주 농민회(회장 하연호)가 먼저 특정후보 지지운동을 결의하고 나섰고 임실 농민회도 23일 긴급 총회를 열어 회원의 과반수의 찬성에 의해 완주 농민회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완주·임실 지역은 총선시민연대에서 선정한 낙선대상자 김태식(민주당)후보가 출마하는 선거구.

임실 농민회 강부원(문화 선전부장, 41)씨는 "농민들이나 유권자들에게 낙선운동 이야기를 꺼내면 누구를 찍으라는 말이냐고 반문한다"며 "허공에서 쥐잡는 꼴"이라고 낙선운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낙선운동만으로는 김태식 후보를 낙선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강완묵(임실군 농민회) 회장은 "낙선운동하면서 이 사람 찍지 말자 해놓고 또 한편으로는 선거 날 빠지지 말고 투표하자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김후보의 낙선운동이 역사적 정당성은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 정서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특정후보 지지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후보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을 지지하게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회장은 "총선연대의 순수한 이미지가 흐려지고 도덕심 등이 의심받을 것을 우려해서 탈퇴를 결정했다"며 "자격 있는 후보가 아니더라도 효과적인 낙선운동을 위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완주 농민회 장광익(사무국장, 40)씨는 대안후보로 이돈승(무소속)씨를 점치면서 "대안은 아니지만 김태식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등록된 후보중 제일 가능성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전북도연맹과는 협의했지만 전국농민회와는 수평적 관계로서 지역상황을 고려한 독자적 판단으로 전해졌다.


대안으로 내세우게 될 후보는 30일까지 농민회원들의 협의를 거쳐 선거구에 등록된 후보중 한 명을 선정할 방침이며 3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연대 탈퇴와 특정후보 지지운동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정후보가 결정되면 농민회원 전체가 개별적으로 선거운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당선운동을 벌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김태식 후보에 절대적 우세를 보이던 완주·임실 지역 선거판세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제(27일) 임실 군민회관에서는 완주·임실 농민회 주최로 '농가부채 해결과 무능·부패 정치인 낙선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예상보다 많은 2500여명이 모인 이날 대회에서는 '썩은 정치인, 낡은 정치인, 비리 정치인, 무능 정치인을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완주·임실 군민의 힘으로 선거 혁명을 이루자'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전북 취재팀은 30일 저녁 두 농민회의 지지후보 단독보도 예정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 전북 취재팀은 30일 저녁 두 농민회의 지지후보 단독보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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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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