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의 움직임에 대해 중앙 총선연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선연대 박원순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은 "농민회가 당선운동을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총선연대와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타균 공보국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입장은 좀 다르다. 전북 총선연대 이재규 공동집행위원장(39)은 농민회의 결정에 대해 "낙선운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농민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당선운동을 하려면 총선연대에서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김태식 의원의) 낙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내용적으로 협력할 부분은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주·임실지역의 중요한 대중조직인 농민회가 총선연대에서 탈퇴함으로써 지역 총선연대 조직이 표면적으로 많이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민회의 이번 결정은 꼭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김태식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다른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성격임이 중요하다.
분산된 무소속 후보로 인한 표분산을 막아 '김태식 후보를 확실히 낙선시키겠다'는 것이다. 전북 총선연대 한 관계자는 "낙선운동의 전력이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임실군은 총선연대가 선정한 공천반대인사인 김태식(민주당)의원이 공천된 지역구로서 실제 낙선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총선연대는 지난 3월 24일 버스투어단이 직접 지역구를 방문하여 집회를 개최하는 정성을 들였으며, 그 자리에서 '김태식 의원을 찍지 말 것'을 실명을 거론하며 호소했다.
다음은 버스투어 당시(3월 24일) 완주·임실지역 고산장터에 관한 기사이다.
오전 11시 8분- 제 41 신 "전주로의 차량 행진에 동참한 완주.임실 농민회"
전북 완주.임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곳의 현역 의원은 공천반대 인사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김태식 의원. 마이크를 잡은 한상열 목사는 주위를 둘러싼 군민들에게 구체적 이름을 거론했다.
"김태식만은 안됩니다. 그외에는 여러분 마음대로 하십시오"
한 목사가 실명을 거론하자 선관위 직원이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집회 주최측에 전했다. 하지만 집회 사회를 맡고 있던 박종훈(전북 총선연대 집행위원장)씨의 대답은,
"한 목사는 아무도 못 말립니다".
한 목사의 사자후는 계속됐다.
"그래도 인물이 김태식이 낫지 않느냐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 속에 김태식은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민주당이 될거아니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진실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완주.임실 군민의 힘으로 위대한 유권자 혁명을 이룩합시다."
한 목사는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구호로써 마지막 일갈을 날렸다.
"김태식 낙선시켜 바꿔바꿔 새 역사! 유권자 혁명 만세!"
이제까지 방문했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낙선운동을 전개하려는 지역 총선연대의 결의가 비장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전북 총선시민연대가 발행한 유인물에도 김태식 씨의 실명이 거론되어 있다.
장터에서 만난 이 모씨(44세 남)는 "내가 16년간 김태식이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입니다"라며 "그래도 이번에는 총선연대 운동에 동참할 겁니다. 우리 동네사람들은 다 돌아섰어요"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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