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여자다.
무슨말인고 하면 그녀가 커리어우먼이든, 운동선수든, 정치인이든 여자는 늘 여자로서 특별(?) 대우받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여자로 부각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몸의 드러냄.
아니 정확히는 '몸매'겠다.
섹씨~하게 부각된 그녀의 몸은 직장 여성으로서의 경력도, 운동선수로서의 이력도, 정치인으로서의 파워도 일단 뒤로, 어쨋거나 여성임을 앞세우는 방식.
그랬을 때 줌인되는 두 곳. 젖가슴과 성기.
그것은 주로 아슬아슬한 방식이었을 때 더욱 뭇남성들의 관음을 자극하는데...
가령 터질듯한 가슴도 그 계곡(?)의 일부만, 또 성기는 치마 사이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그 검은 숲의 음영만 간신히 잡아냈을 때 보는 이의 상상력은 더욱 고양되기 마련.
그렇게 사진에서 영화에서 '몸으로 대상화'된 그녀는,
그녀 자신이 오랜 시간 땀과 눈물로 거둔 '휴먼'커리어는 뒷전,
일순간 그저 여자일 뿐이다. 성으로 인류사에 봉사해 온 여자!
자, 여기 이 사진을 보자.
3월 29일자 한겨레 스포츠(38면)란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아 그 전에 재미난 상상력 놀이를 해볼까?
사진 설명를 먼저 읽고, 이미지 떠올리기.
"내가 따냈어~"라는 제목으로 다음의 사진 설명을 달고 있다.
"2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비스케인에서 열린 에릭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서리나 윌리엄스가 제니퍼 카프리아티를 상대로 포인트를 따낸 뒤 주먹을 불끈쥐며 기뻐하고 있다."
이젠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이 설명을 들은 당신,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힌트라면, 축구장에서, 테니스장에서, 농구장에서
우리의 열혈남아들이 '고울인~'을 성공시킨 순간, 그들이 보인 표정과 제스츄어를 보며 당신이 일찍이 간접체험해 온 심장의 감격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
얼마나 자신의 상상과 사진이 맞아 떨어졌는지 확인해보자.
이후 남의 기쁨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지, 아니면 또 다른 감각이 물결치는지는 자기만 알 일.
(자기 주변에 오늘자 한겨레신문이 있는 사람은 펼쳐보고 싶으면 펼쳐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궁금: 그 사진을 크게 쓰기로 한 편집자는 과연 사진 설명에서처럼 '불끈 쥔 주먹'만이 승리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렇다면 굳이 그렇게 '큰' 사이즈로, 또 하필 그 사진을, 왜냐면 당시 취재진의 후레쉬는 수없이 터졌을 테고, 또 연합에서 달랑 한장만을 보낼을 리가, 게다가 이거 안쓰면 쥑여~ 라고 협박을 했을리 만무하니).
난 오히려 불끈쥔 주먹과 동시에 '포커스온'된 젓가슴과 아랫도리에 더 많은 시선할애가 되던데. 내가 까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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