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0.03.29 14:00수정 2000.03.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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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 수 라이리.
한국명 허수연, 1991년생. 서울시 마포구 출생. 생후 9개월만에 입양됐다.
크리스토퍼 라이리.
한국명 강신철, 1989년생. 생모는 대학생 미혼모. 세살 때 입양됐다.
사만다와 크리스토퍼는 낳아준 부모는 다르지만 지금은 사이좋은 남매가 되었다. 올해 미국태권도협회 봄철 전국대회는 인터넷 방송인 '한터넷'에 의해 대회 당일(3월 18일. 미국현지시간) 9시간 동안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라이리 남매는 이날 '한터넷' 카메라 앞에 섰다. 한국에 있는 생모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이들은 이날 생모를 만날 수 없었다. '한터넷' 관계자에 따르면 나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이리 남매는 둘 다 너무 어렸을 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자신들이 입양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들은 "낳아 주신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빠 크리스토퍼는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하고픈 희망도 가지고 있다.
이들 남매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라이리 부부는 "다 커서 생부모를 찾으려면 너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생겼을 때 찾아주려고 이 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를 처음 데려왔을 때 크리스토퍼는 낯선 환경에 전혀 적응하지를 못했다고 라이리 부인은 말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같이 방 바닥에서 자기도 하면서 잘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사만다는 태어날 때부터 언청이로 태어났다. 그런 사만다를 데려 온 이들은 세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사만다의 입술을 거의 정상으로 만들어 놨다. 사만다의 생부모가 치료비가 없어 사만다를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라이리 부인은 말했다.
크리스토퍼는 이들 양부모에 대해 "아주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라면서 "가끔은 내가 버릇이 없어진다고 느낄 정도로 잘 해주신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라이리 부인은 "크리스토퍼는 벌써 나중에 커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어른스럽다"고 대견스러워 하며 "아이들이 원하면 1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을 찾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라이리 가족의 이야기를 접한 많은 대회 관계자들은 라이리 부부에 대해 "남이 낳은 아이를 데려다가 키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거기다가 병까지 고쳐줬다니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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