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동향'은 경기가 과열로 치달을지 모른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낼 만큼 생산, 소비, 가동률 등에서 뚜렷한 완화조짐을 보였다.
특히 설비투자가 소비를 제치고 경기상승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부상, 경제가 비교적 안정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산업별 생산 증가율의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나는 등 경기 양극화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경제전반에 대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생산.가동률 둔화됐다.
지난 1월에는 산업생산이 작년 동월보다 28.0% 늘어나고 계절조정 전월비 증가율이 3.1%에 이르러 경기 과열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월에는 이런 걱정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성장세가 둔화됐다.
오히려 경기가 안정국면에 진입했다기 보다는 하강상태에 빠진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5.4%로 작년 10월 33.5%, 11월 29.0%, 12월 24.6%, 지난 1월 28.0% 등과 비교할 때 한풀 꺾였다. 특히 전월에 3.1%에 이르렀던 계절조정 전월비 증가율은 -0.9%로 돌아섰다.
95년을 100으로 한 2월 산업생산지수는 134.3으로 작년 9월의 134.5와 비슷한 수준이다. 생산지수는 작년 10월 147.6, 11월 152.4, 12월 152.3, 지난 1월 146.8 등이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2월의 제조업 가동률은 78.9%로 작년 11월 80.3%, 12월 80.6%, 지난 1월 80.5%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아졌다.
경기동향 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0.1로 98년 9월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선행종합지수도 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경기위축보다는 안정성장 국면으로 봤다. 매년 2월의 경우 모두 28일에 불과하고 설연휴까지 끼는 경우가 많아 지표상 신장률이 낮아지는게 일반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의 특소세 폐지효과와 반도체 호재 등의 특수상황이 제거된 점도 신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종합지수가 계속 마이너스 상태이나 1,2차 오일쇼크 당시에 나타났듯이 일정한 시점후에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경기가 정점을 넘어 위축국면으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속도를 되찾았다고 보는게 정확하다'면서 '이는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동력 소비에서 투자로 이동
그동안 경제성장은 소비가 이끌어 왔다.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산을 촉진시킨 것이다. 그러나 일정 수준에 이르러 멈출 수밖에 없는 소비에 계속 의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설비투자의 건실한 회복에 경제 전문가들은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다행히도 지난 2월에는 생산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전월의 57.1%보다 높은 66.0%를 나타냈다. 앞으로의 설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국내기계 수주는 작년 11월의 3.7%, 12월 14.2%, 지난 1월의 17.8%에 이어 2월에는 19.8%에 이르렀다. 특히 컴퓨터는 105.9%, 통신기기는 108.9%나 각각 늘었다.
반면에 소비의 대표적 지표인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6월이후 가장 낮은 13.3%였다. 계절조정치 역시 0.5%로 전월의 3.0%보다 떨어졌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 증가율 19.4%는 작년 5월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투자의 경우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지만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한게 분명하다'면서 '이는 우리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피력했다.
▲경기 양극화 현상 여전
경기상승세는 여전히 일부업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우리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제조업 가운데 평균 증가율인 25.7%를 넘어선 업종은 사무.계산.회계용 기계 143.2%, 자동차.트레일러 44.5%, 영상.음향.통신기계 32.6% 등 뿐이다.
나머지는 의료.광학기계.시계 24.7%, 제1차 금속산업 22.8%, 의복.모피 22.9% . 섬유 12.1%, 가죽.가방.신발 1.4%, 인쇄출판 11.0%, 고무.플라스틱 19.2%, 비금속 광물제품 9.3%, 조립금속제품 6.0% 등이었고 목재.나무제품과 코크스.석유정제는 각각 -11.6%, -3.6%를 나타냈다.
체감경기가 지표상의 성장세와 다른 것은 이런 양극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은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뤄진 뒤 점차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게 일반적 패턴'이라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대부분의 업종이 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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