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정치현실이 혐오스럽다

등록 2000.01.31 00:00수정 2001.02.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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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한 사람 가운데 무려 121명이 97년부터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 등 세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재산이 없고 소득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이 땅에서의 선거가 그런 극빈자에게 틈을 내 줄만큼 어디 만만한 곳이던가?

바꿔 말하자면 이 땅의 정치풍토 하에서 국회의원 뱃지 한 번 달아보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극빈자일리는 만무하다는 얘기다. 도덕성이니 뭐니 하는 진부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이 땅의 정치판엔 어차피 씨도 안먹힐 얘기이므로.

단지 3년간이나 세금 한 푼 안낸 사람이 국회의원이랍시고 의회에 자리를 잡게 되면 우리의 혈세가 심히 우려된다는 얘기만은 하고 싶다.
세금 한 푼 안 내본 사람이 세금 내는 사람의 고통을 알 리가 없고, 또한 그 돈이 귀한 줄을 알 리가 없으니 아껴쓴다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그런 면면들이 모였으니 국회란 곳에서 민초들이야 죽거나 살거나 아랑곳없이 세금정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고, 외국여행을 즐기고 제 월급 인상할 궁리나 하면서 국고를 축내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제 돈 아까운 줄만 알고 남의 돈 귀한 줄은 모르는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

고작해야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만일 그런 사람들이 당선된다면 그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배를 골아야 할지도 걱정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자들조차 국회의원 한 자리를 해보겠다며 당당히 후보등록을 할 수 있는 이 땅의 정치현실이 혐오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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