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포를 가보지 않고 뉴질랜드에 갔다 왔다고 말하지 마라.
오클랜드에서는 자동차로 약 5시간 반 정도 걸리는 타우포는 이런 말이 나올 만큼 뉴질랜드 북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내륙지방으로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를 이 곳에서는 볼 수 없지만 대신 타우포 호수는 바다처럼 넓고 바다보다 푸르러서 호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호수의 지름은 약 30~40㎞. 뉴질랜드 최대의 호수로 싱가포르 전체가 이 호수에 퐁당 빠질 수 있는 면적이라고 한다.
또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강인 와이카토 강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강을 따라 래프팅과 제트보트, 후카제트 등 흥미진진한 레포츠가 성행하고 있다. 그래서 관광을 즐기는 아시아인들은 눈요깃거리가 많은 로토루아를 선호하는 반면 레포츠를 즐기는 유럽인들은 타우랑아와 함께 타우포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인 여름에는 유럽 관광객들이 붐벼 1만5천명의 인구가 4배인 6만여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교민은 8~9가정이며 교민들 대부분은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 등 타 지역에서 살다가 94, 95년쯤 이주해 왔다.
교민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생업은 목재 수출, 숙박업, 식당, 데어리 등으로 적은 교민 숫자에 비해 업종은 다양했다. 과열경쟁이 없고 방문객들 대부분이 유럽사람들이므로 다른 지역의 교민 업소들이 한국의 경제위기로 함께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해 타우포 교민들은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타우포시는 큰 회사들에서 관광지로 개발하자고 해도 강경하게 자연 그대로를 유지해오고 있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 레포츠나 관광, 그리고 사슴목장 관련업이 유망하다.
15만평 규모의 목장에서 250여 마리의 사슴을 사육하고 있는 한얼타운의 박범도(47)사장은 뉴질랜드에 오기 전 비즈니스를 위해 4번이나 현지 답사를 한 후 정착지로서 타우포를 선택했다고 한다.
"93년도에 이민을 와서 94년도에 지금의 한얼타운을 키위에게 인수받아 시작했습니다. 축산으로는 타우포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산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교민들도 많이 있지만 의외로 이 분야는 한국교민들이 도전해 볼만한 업종입니다."
한국에서 수의사로 20여 년간 일했다는 박범도 씨는 축산 관련 정보를 원하는 교민들에게는 언제든지 자료를 제공해 주겠다고 한다.
"사슴 사육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볼 만한 사업입니다. 한국은 녹용 수입 세계 1위국으로 생산의 60~70%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6~7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박범도 사장은 축산업으로는 이제 타우포는 물론 오클랜드에서도 널리 알려진 교민중 한사람이 되었다.
유학생이나 골프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숙박업을 하는 교민들도 있다. 경관이 뛰어나고 각종 액티비티 등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인들이 별로 없어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찾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곳은 동양인들이 많지 않고 유럽인들이 많아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동양인들을 호의적으로 대해 준다고 한다.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교민도 있다. 타우포 일대는 간헐천이나 열탕호수가 있는 지열지대이며, 특히 와이라케이 지열 발전소는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이 지열발전소에서 케미컬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교민이 있는데, 오클랜드서 살다가 이력서를 여기저기 낸 끝에 타우포에서 연락이 오는 행운을 잡았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교민이 적은 관계로 한인회가 조직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민 초기에는 일부러 한달에 한번씩 모여 골프를 치기도 하는 등 유대가 좋았었다고 한다.
또 생일, 결혼 등 행사가 있을 때에는 모두 모여서 파티를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를 생활에 쫒기다 보니 조금은 소원해 졌다. 아직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교민들이 살고 있는 타우포.
그러나 교민 이민사가 길어지면서 소도시로의 이주를 꿈꾸는 교민들에게는 새로운 삶터로서 자리잡을 것이다.
타우포 요모조모
타우포호 : 물이 깨끗해서 조깅하다가 호수물을 그냥 마시기도 한다.
와이라케이 지열 지대 :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가 있는데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후카폭포 : 매초 62,000갤런의 수량이 굉장한 속도로 떨어지면서 웅장한 소리와 함께 새하얀 물보라가 일어 장관이다. 물색도 옥빛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사냥 : 사슴(Sika & red deer), 야생 멧돼지(wild boar), 칠면조(turkeys), 꿩(pheasant), 오리(paradise duck) 등. 사슴 사냥하기 좋은 시기는 2월 마지막 주에서 3, 4월까지.
레포츠 : 와카파파 스키장(7월~10월), 번지점프, 제트보트, 와이라케이 골프장, 승마, 스카이다이빙 등
골프장 : 36홀이어서 예약을 안해도 되는 장점이 있으며, 지열지대인 관계로 겨울에도 날씨에 상관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뿌리내리는 한국이민 10년 (1) 타우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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