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 안한 주제에 이런 말을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전북지역 투표 결과를 보니 이 한 마디만큼은 꼭 해야겠다.
“전북인들이여, 제발 쪽 팔린줄 좀 알자”는.
총선 투표 결과 전북지역에선 총 10개 선거구 가운데 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것도 대부분 압도적인 표 차이로.
특히 전주 덕진지역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는 88.2%라는 기록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의 영광을 누렸고, 낙선 대상자로 선정된 완주·임실지역의 김태식 후보도 과반수 득표에 가까운 4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금배지를 달았다.
남원지역에서 무소속 이강래 후보 한 명이 당선된 것이 유일한 이변이라면 이변인데, 이 역시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였던 만큼 출마 당시 소속이야 어떻건 사실상 민주당 후보나 별 다름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북지역 선거구 전부를 민주당 후보가 휩쓸었다고 해도 별로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정동영 후보가, 김태식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지 않았어도 과연 그렇게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낙선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수 있었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전라도 땅에선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지게 작대기도 당선된다는 속설이 다시 한번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수도권 지역 등에서 총선연대의 낙선대상 후보 상당수가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등 유권자의 의식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 경상도쪽 역시 한나라당이 대거 당선되는 등 지역정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경상도쪽은 대체로 몰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좀 희망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전북인들이여,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제발 좀 쪽 팔려 하자. 전라도 땅에선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지게 작대기도 당선된다는 오명, 지역감정을 선도하고 있다는 오명을 이젠 좀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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