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고속도로 안내표지판

도로표지판만 믿다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등록 2000.01.31 00:00수정 2001.02.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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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배 결혼식이 있어 광주엘 다녀왔다.

광주 지리에 대해선 아는게 거의 백지에 가까운 상태라 청첩장과 지도책에 의존해 나선 길이었다.

광주 나들목을 통과해 청첩장의 안내대로 서광주IC 와 용봉IC 만 눈이 빠지게 찾는데, 얼마를 가니 이들 두 곳 IC를 나타내는 도로표지판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보니 서광주IC 까지는 2.5킬로미터, 용봉IC 까지는 3.5킬로미터가 남았다는 것이었다.

과연 얼마 후 앞쪽에 서광주IC 가 나타났다.
'이제 한 1킬로미터만 더 가면 용봉IC 가 나오겠지'
생각하며 길을 재촉하는데, 서광주IC 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들 때문에 2차선 도로의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그래서 추월차선으로 빠져 앞지르기를 시도하는데, 갑자기 '용봉IC 400미터'라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앞서의 도로표지판 안내대로라면 1킬로미터 정도 앞에 있어야 할 용봉IC 가 코앞으로 다가선 것이다.

100킬로미터나 되는 속도로 달리는 차에게 있어 400미터라는 거리는 그리 긴 게 아니다. 그런 만큼 나는 크게 당황했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2차로로 진입함과 동시에 용봉IC 방면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고, 2차로의 차들이 갓 고속도로에 진입한 상태라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일 차량 통행이 많고, 2차로를 달리는 차들의 속도가 내 차 정도로 빨랐다면 아마 나는 용봉IC 로 빠져나오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일 수도 있으나, 주행중인 차에게 있어 도로표지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급작스레 2차로로 빠져나와야 했던 내 경우만 보더라도, 잘못된 도로표지판은 자칫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관계기관에서는 지금이라도 전국 곳곳의 도로표지판들 중 잘못된 것은 없는가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잘못된 도로표지판은 즉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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