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마이뉴스에서 장원 씨에 관한 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건 음모일 거야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런데 기사를 클릭해서 보니 사실이 아닌가.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어리석은 자여, 그 대 이름은 장원!
이런 탄식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16대 총선의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모 국회의원 보좌관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별게 아니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찜찜한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총선시민연대에 관한 것이었다. 그 보좌관은 총선이 끝난 뒤에 장원 씨를 비롯한 총선시민연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앞날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그들 죽이기가 구체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들로 인해 정치적으로 깊은 타격을 입은 보수세력들이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그의 얘기의 주된 내용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가장 지저분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사회에서 매장시켜 버린다는 것이었다. 간통이나 도박 혹은 그 밖의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설마...?
물론 그는 완벽한 증거에 의해 그러한 추론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것도 저녁을 먹으면서 한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그러면서 그는 장원 씨를 비롯한 '총선시민연대'의 주요 멤버들의 앞날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쪽집게 무당처럼.
선거가 끝난 뒤, 이따금 나는 그가 한 말을 돌이켜 생각해 보곤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그가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그의 추론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가 특별히 앞날을 예견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추론이 가능했던 것 같지 않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총선시민연대 때문에 낙선한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닌 상황에서 그런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 아닌지. 그렇다면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신마저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이번과 같은 일은 없었어야 하는 건 아닌지.
나는 이번 일이 장원 씨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일이기를 바란다. 총선시민연대의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계속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래서 그 문제가 점차로 전체로 확대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시민운동가들이여! 제발 자기관리 좀 하라.
그래서 아무리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모습으로 우뚝 서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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