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아라치의 추억 이야기 3

숙소에서 열린 회의의 모습 [교실붕괴]

등록 2000.05.28 15:11수정 2000.05.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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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우리들은 우이동으로 향했다. (숙소가 우이동에 있기 때문에) 버스에서 짐을 숙소로 옮기느라 김명신 선생님과 장세영아라치 나(천주희아라치)는 조금 늦게 숙소로 갔다.

숙소 앞에는 김태섭 기자가 나와 있었고, 우리들은 인사를 나누었다.
전부터 오마이뉴스를 통해 김태섭 기자님을 온라인 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만나 뵙게 되어서 좋았다. 그런데, 우리들(선생님과 장세영아라치 나)는 모두 놀랐다.

그 이유는 우리들은 김태섭 기자님이 50대 정도의 할아버지로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소개가 이어지고, 우리들은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다른 아라치들이 먼저 앉아 있었고, 윤은호 기자도 볼 수 있었다.
회의장에서는 조별로 방을 배정 받고, 거의 40분 정도 후에 모임을 갖기로 했다. 오늘 회의에서 있을 주제를 내가 발제를 하게 되어서 더 바삐 움직였다.

회의장을 가려던 때에 김준호 기자도 만나서 함께 회의장으로 갔다.
장세영아라치와 먼저 가서 캠코더 촬영준비를 하는데, 몇 명의 아라치들이 와있었고, 윤준혁(사회학도), 조성도(펭도), 윤은호(sh@ke)도 함께 준비를 하였다.

어느정도 자리가 정리되고, 있을 무렵,하니리포터(김성원)과 만나서 이야기도 하였다.(하니리포터는 5.18공동 취재에서 알게 되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교실붕괴'로 사회는 조성도기자가 맡게 되었고, 회의는 시작되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맘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발제를 하는 도중 말도 더듬고, 실수도 많이 하게 되었다.


발제를 하는 중 김준호 기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학교붕괴를 일으켜 세울게 아니라 이런 것들은 그냥 무너 뜨리고 새로운 학교를 일으켱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듣고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책이 생각났다. 일본의 막부시대.. 조금은 잔인하지만 새로운 메이지 시대(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를 위해 전에 나라일을 하던 사람들을 죽여야만 했던 주인공이 머리를 스쳐갔었다.


우리의 교육현실 또한 모두 무너뜨려서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야 하는건지,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교육이 허무하고,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 불편했다.

각 조별로 회의할 시간을 10분씩 갖기로 하고, 회의의 분위기는 점점 물이 들어갔다. 나는 펭도와 같은 조가 되어 회의를 하였는데, 하자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가 있었다.

회의를 하면서 아라치들은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모습으로 회의에 임하였다. 회의에는 불이 붙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회의는 진행되었다.
각 조에서 회의가 끝났을 때 각 조에서 대표가 나와서 회의 내용을 발표하였다.

제일 먼저 사회학도의 조 내용이 발표되었다.
"교실붕괴의 원인에는 가정파괴현상과 특기에 맞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가정파괴는 집에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거나 안좋은 일에 처하면 방황을 하게되고, 그로인해 학교에서도 맘을 못잡기 때문에 가정파괴를 말하였고, 학교에서 우리들은 특기에 맞게 재량이 활발히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따른 해결방안은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외의 조에서도 거의 비슷한 내용과 결과들이 나왔다.
이 심각성은 모두들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본 김성도기자가 결론을 내리는데, 이런말을 하였다."저는 지금까지 교실붕괴를 주제로 회의한 여러 곳을 많이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결론을 내린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렇듯 해결 방법은 많이 나왔지만 오늘의 회의 또한 결론을 내리기가 힘이든 것 같습니다."

여러 아라치들은 왜 결론이 나올 수 없냐며 부정의 말을 했지만. 나 또한 교실붕괴의 주제가 결론을 내리기 힘들었던 주제였던 것 같다.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왔다해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나서기엔 너무 힘들고 지금의 교육현실 또한 우리들 생각처럼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결론은 내리지 못했지만 아라치들은 회의를 계기로 여러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자기 주장을 펼치면서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라치들이 되었으면 한다.

거의 12시가 되어서 회의는 끝이나고, 우리들은 오마이뉴스 기자분들게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선물로 부르고, 한송영아라치가 판소리 '흥보가'를 보여줬다.

시간이 늦어져 다른 중고딩 게릴라들이 집에 가야 하므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알토란 아라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회의를 하였는데, 모두들 피곤해 보였다.

회의가 끝날 때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아라치들은 숙소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비는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아라치들은 내일 있을 마지막날을 실내에서만 보내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 잠을 청했다. 이렇게 서울 견학 첫째날은 지나갔다.


덧붙이는 글 | 교실붕괴 회의를 위해 참석해주신 윤준혁군과 중고딩 게릴라 조성도, 윤은호님 또 김준호 기자, 김태섭기자, 하나리포터김성원기자, 오마이뉴스 기자분들 기타 등등의 여러 사람들께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들이 뭘 배워야 하는지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교실붕괴 회의를 위해 참석해주신 윤준혁군과 중고딩 게릴라 조성도, 윤은호님 또 김준호 기자, 김태섭기자, 하나리포터김성원기자, 오마이뉴스 기자분들 기타 등등의 여러 사람들께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들이 뭘 배워야 하는지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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