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회의를 갔다오고 나서(1)

등록 2000.05.28 16:14수정 2000.05.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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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침 7시 이른 시간에 이부자리를 걷고 일어났다. 평소 수업이 오후에만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이른 시간이었다. 내가 이렇게 빨리 일어난 이유는 10시에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원래 27일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지만 먼저 한번 갔다오려고 했다.

아마 왜 참석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언급하면, 영서강독이라는 강의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요즘 발표준비로 거의 날마다 7시 이전에 일어난 까닭인지 이부자리를 걷고 일어났지만 다시 이부자리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10시에 아침을 먹고 세면을 한 후 1시 강의를 위해 11시50분 정도에 집을 나섰다. 여느 때와 같게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강의 시간이 5분 정도 흘렀는데 교수님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대학원 선배님이 들어와 교수님이 일이 있어서 강의를 못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달래고 강의실을 나왔다. 2시간 짜리 수업이라서 그런지 휴강을 하는 바람에 많은 공강이 생겼다.

그래서 아침에 가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내일 갈 국제학술회의에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보고서가 밀렸다면서 그냥 약속대로 내일 가자고 했다.

그래도 나는 그냥 혼자 국제학술회의에 갔다.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회하고 문화일보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는 국제학술회의는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리는데 '새 천년의 세계질서와 평화'라는 주제로 26, 27일 이틀동안 열린다.

시청역에 있는 프라자 호텔로 가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탔다. 처음 와보는 고급 호텔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낯설었지만 국제학술회의가 열리는 22층 덕수홀 A관으로 갔다. 오후 2시 10분 정도에 들어갔는데 오찬시간이 끝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나이가 드신 교수님들이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있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데, 때마침 같이 강의를 듣는 선배님 두 분이 있었다.

기쁜 마음을 뒤로 한 채, 선배님들 옆으로 가서 앉았다. 선배님들은 아침 10부터 듣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다른 자리에 가서 통역기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회의가 시작되려 하자 교수님들께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몇몇 외국인 교수님들도 눈에 띄었다.회의가 2시 5분 정도에 시작했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계시는 임용순 성균관대 교수님께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틀 동안 총 6개의 패널로 되어있었다. 나는 이중에서 2번째 패널인 '새로운 평화론의 모색'이라는 것을 들었다.
총 세분의 교수님이 발표를 하시고 다른 3분께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발표하신 분은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의 Christine Sylvester 교수님이 '새로운 평화질서 구축에 있어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다.

이 분은 국제관계라(International Relation)는 것이 남성쪽으로 치우쳐 연구가 행해져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를 볼 때, 여성도 국제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주체라고 말하면서 여성성을 강조했다. 특히 여성성을 강조할 때, 한국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제관계에서 특히 전쟁과 평화를 중심으로 살펴볼 때, 여성은 내적으로 깊이 관여가 되어 있다고 한다. 즉, 우리는 전쟁이라는 것을 흔히 남성 중심으로 본다.

하지만 전쟁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한국의 경우를 들면 위안부에 끌려갔던 여성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여성들은 전쟁을 남성 중심으로 분석하는데서 벗어나 전쟁을 분석함에 있어 여성이라는 주체를 도입함으로써 전쟁을 연구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경제적인 분야에 있어서, 전쟁에 사용되는 물자나 자원 같은 것들은 전쟁에 나간 남성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제조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부산대에 있었는지 부산에서 한 여성 노동자를 인터뷰한 것을 실례로 들면서 여성들이 남성만큼 많은 노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을 단순히 남성중심으로 보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국제관계에 있어서 여성들의 역할을 단지 전업주부로만 치부하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여성도 한 명의 정치적 행위자로서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발표하신 분은 중앙대 교수로 계시는 김태현 교수님이 '제3의 평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셨다.
이 분은 40~50년대 미·소의 대립 기간의 긴 평화(long peace) 소위 냉전이라는 것을 들면서 국제사회에서 평화(peace)와 평화의 부재(non-peace)라는 것을 가지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한반도가 지금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이전까지 일어났던 북한의 간헐적인 도발-서해 교전이나 잠수함 침투사건-을 예로 들면서 한반도의 평화의 부재 상태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여기서 평화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전쟁의 부재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평화의 부재라는 것은 집단들간의 협력이 일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 같다. 이 분이 말씀하신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런 것을 말씀하신 것 같다.

긴 평화라는 개념을 한반도에 적용시켜서 한반도가 정상회담이라는 평화적 만남을 성사했지만, 이것은 과거 미·소 대립 당시 서로간의 힘을 고려했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것이 발생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으로 본 것 같다.

그래서 한반도가 전쟁이 없는 평화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평화의 부재가 현 실정이라고 한다. 즉,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장거리 미사일등의 군사적 협력 같은 집단적인 협력은 이루어지지 않고 실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발표하실 분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못 들었다.
여기까지는 회의에 참석한 것을 말한 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회의에 참석 후 느낀 점을 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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