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0.05.28 22:51수정 2000.05.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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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 누출과 관련해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언론 매체들에서 나오는 정보 누출과 관련된 것은 대부분이 인터넷 카드나 신용카드 등 컴퓨터와 관련된 문제이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도 많은 정보들이 누출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 어머니는 문방구를 하신다. 그래서 문구류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복사도 한다. 복사를 하다보면 복사가 잘못된 종이, 즉 이면지들이 복사기 위에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이면지들은 어머니가 따로 모아서 연습장이나 주문 책으로 쓰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복사가 잘못된 이면지에는 중요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 증명서가 많이 늘면서 그것을 따로 복사해두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그것을 복사할 경우 대부분 개인 정보가 섞여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주민등록증을 복사하는 경우, 특히 요즘 들어 그런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나 성함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의료보험증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가족 전체의 주민등록번호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것은 더욱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내용이 담긴 이면지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등록번호, 성함, 통장 계좌 번호 등이 담긴 이면지의 내용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그것을 도용해 신용카드나 사이트에 회원을 가입해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에 대해서 며칠 전 기사를 썼지만, 명의 도용의 문제는 정말로 심각하다. 단 하루만에 몇 천만원의 돈이 빠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에게 그런 내용이 담긴 이면지들을 다 찢어버리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이런 곳에서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찢어버리라고 한 것이다. 만약 책임추궁을 물을 경우 누구를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게를 하다보면,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한 사람들에게는 가게를 맡기고 장을 보러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 사람들이 개인 정보를 보고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정말로 개인 정보 누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큰 것이 아닌 이런 작은 것부터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꼭 정보 누출이 정보화 도구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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