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출신의 샴 쌍둥이(몸이 붙은 쌍둥이)중 한 명이 27일 분리수술 도중 사망한데 이어 나머지 한 명도 수술 뒤 사망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치비코 병원은 3개월된 샴 쌍둥이 마르타 밀라그로스와 자네스 밀라그로스중 몸이 크고 건강한 마르타를 살리기 위해 분리수술을 실시했으나 자네스는 수술 시작 2시간만에 사망했고 마르타도 수술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쌍둥이는 심장, 간, 장(腸) 등 장기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진단돼 몸이 붙은 채로 놔둘 경우 모두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병원은 건강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마르타의 신체를 재구성하는 분리수술을 실시, 6시간만인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둘을 떼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네스는 예상대로 사망했다.
분리수술에는 의료진 26명이 참여했다.
수술팀장인 외과의사 카를로 마르첼레티는 수술 직후 '수술팀은 28분에 걸쳐 마르타의 심장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마르타의) 간과 늑골을 재구성하는 수술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탈리아 텔레비전은 병원 대변인의 말을 인용, 수술 도중 의사들은 당초 쌍둥이가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던 간은 두 쌍둥이가 각각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들은 먼저 마르타의 심장을 재조정하고 한 뒤 숨진 자네스의 피부와 연골조직을 이용해 마르타의 가슴 양옆부분을 덮는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후 생존확률이 50% 정도에 불과했던 마르타는 수술 뒤 인공심폐기로 옮겨졌다.
쌍둥이의 부모인 프랭클린 말키 를랑카(28)와 마르타 밀라그로스 파스칼 주아레즈(22)는 4살난 아들과 함께 분리수술을 지켜봤다.
페루의 수도 리마 근교에서 태어난 이들 쌍둥이중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분리수술을 실시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카톨릭을 숭상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심각한 윤리논쟁을 유발시켰다.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쌍둥이의 몸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어머니 주에레즈는 지난 24일 분리 수술에 합의, 서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