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0 dream concert, my dream my future'는 많은 청소녀을 대상으로 한 초대형 콘서트였다. 장장 2시간동안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인기 탤런트 안재모와 CF의 여왕으로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민희가 사회를 맡았다.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번째을 맡는 드림 콘서트는 매해마다 독특한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안겨주는 밝은 콘서트이다. 취지는 분명 그러하다. 하지만 매년 실망을 안겨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드림 콘서트의 취지를 못살리고 오락성 프로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것을 보면 여느 가요프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초호화 가수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주긴 하지만 시종일관 립싱크에 의존하는 게 못내 아쉽다.
뿐만 아니라 여가수들의 의상이나 춤은 너무 선정적이라는 점이다. '멍'이라는 노래로 컴백한 김현정과 백댄서들의 의상이 그랬고 최근 인기 급상승인 여성 4인조 그룹, 샤크라가 그랬다.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진행자의 자질이다. 과연 2시간 동안 진행될 콘서트를 맡길 만큼의 역량과 자질을 갖춘 MC였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콘서트인 만큼 나이가 많은 중년 진행자를 쓸 수 없는 것 또한 이해가 가지만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셋째,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기도 한 기획의 허술함이다. 드림 콘서트는 분명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노래나 춤만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어야 했다.
가령, 가수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던지해서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더라면 더욱 빛났을 것이다. 단지 볼거리만 제공하고 청소년들은 구경꾼로서의 역할만 한 것 같아 아쉽다.
모든 출연자들과의 노래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번 드림콘서트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콘서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의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였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앞만 보고 달리는 그래서 때론 너무 빠르게만 느껴지는 요즘, 함께 고함을 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한 것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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