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대한투신 사장은 현대그룹 문제와 관련, "현대의 자구계획 정도에 따라 투신권과 연계,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의 만기 도래분에 대해 재매입을 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한투신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그룹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위기대응 능력이 단기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고객들의 신탁관리자의 의무라는 원론에 입각해 현대의 투명하지 않은 구조조정과 이로써 투명성이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신사의 입장에서 이익을 면밀히 검토한 후, 다른 투신사들과 협의, 자금 회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에서 처음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회수를 검토한다는 견해가 나와 투신권의 이어지는 현대그룹 문제 대응책이 주목된다.
이 사장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채권시가평가제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 대한투신의 주식형펀드는 거의 시가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채권형펀드도 대부분 채권시가평가제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그러나 "채권 시가평가제만이 기업의 투명성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며 고객들의 선호에 따라 변동폭이 차이가 나는 주식형-채권형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시가평가제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합병에 대해 이 사장은 "합병논의는 없었다"며 "합병의 고통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전세계적으로 합병의 성공률은 낮아 합병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현재의 급선무는 대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수탁고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에 대해 "투명성 제고와 수익성을 높여가는 것이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법인의 경우는 전문가들 입장에서 현 상황을 설명하면 수탁고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나 고객들이 투신권을 이탈하는 것은 신뢰회복과 함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사장은 "현재 전체 금융권의 리스크관리는 개인 고객의 신용에 대해서도 자료가 축적돼 있지 않는 등 수준이 낮은 게 사실"이라며 "대투는 기본적인 고객신용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는 물론 영업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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