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6월 12-14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질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일정으로 방한한 요시로 모리 일본 총리와의 환담 직후 이루어진 합동기자회견에서 "회담의 의제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하여 이같은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통령은 모리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많은 주제들을 제기함으로써 양측이 상대방의 생각과 오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타임즈가 2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발사 실험에 우려를 표명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의 이런 태도는 미국이 국무부 자문관을 한국에 파견하여 의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한 것에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회담 의제에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6월 회담의 의제에 대한 주변국의 입장 표명이 북한의 주한미군문제의 제기와 맞물린다면 이번 회담은 낙관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이것은 또 '정상회담' 합의가 남북한간에 자주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현정부의 입장을 검증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현안 문제를 성급하게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더 많은 합의들이 제2, 제3의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제 6월 남북한 최초의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사람의 높은 정치력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은 지난 4월 북한과 국교정상화 논의를 재개하였지만 현재 회담은 무기한 연기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민간인 10여 명에 대한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의도가 있다고 논평하고 있다.
이와 달리 북한은 6월 남북'정상회담'의 준비로 인해 수교회담을 이후로 연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워싱턴 타임즈는 모리 총리가 일본은 북일 수교를 희망한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해줄 것을 평양을 방문하는 김 김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 서보혁 기자는 한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며 한국외국어대 국제관계학과 박사과정에서 북한정치와 남북관계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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