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란 놈은 발신장치가 시원치 않다?

등록 2000.05.30 04:58수정 2000.05.30 18:0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기 건강을 엔간히도 챙기던 친구 하나가 타계하여 문상을 간 영안실 한구석에서의 대화.

친구A: 지난달 첫째아이 결혼식 때 멀쩡했던 친구가 왠 간암이란 말고?
친구B: 근데 간이란 놈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긴 있는데 발신장치가 영 부실해서 지 안부조차 가족에게 연락을 안해준다는구먼.


내일이면 60을 바라보는 친구 녀석들이 자기 나름대로 건강노하우 한두 가지 언급.

새벽에 3시건 4시건 눈만 뜨면 등산.
술, 담배끊고 짜고 맵게 먹지 않고 소식한다는.
고주망태가 되어 귀가하지만 사우나탕만은 결하는 법이 없다는.
감기나 몸살기가 살~ 느껴질 때는 아예 이불깔고 자리보전, 두문불출형.

노루피, 뱀탕, 곰쓸개, 사향, 녹용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지 수명 몇시간이라도 연장할 수 있다는 불로초가 있다면 남아프리카 희망봉까지라도 날아갈 위인.

다 좋은 말씀이신데 바로 저 병풍 뒤에 누우신 분이 바로 그분 아니었던가? 간이란 놈은 그 병이 깊게 곪을 때까지도 아프다 소리를 안한다드라 몹쓸 놈인 것이 윗대가 꼭 내림을 하는 것 같아.

마침 영안실에 들렀던 그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 최박사(내시경전문)얘기. 내림이랄 것까지야. 같은 환경에 같은 음식먹고 같은 기침, 같은 호흡하며 살아가면 그런 거지.


너거들 6개월에 한번, 안되면 1년에 한번씩 체크해라. 어디 간이란 놈 뿐이겠나? 눈에 뵈지 않는 내장들이 다 그렇지. 밤낮으로 씻는 손톱에도 까만 때가 끼는데 천날 만날 퍼마시고 피워대는 굴뚝 속은 어떻겠노.

특히나 간이란 놈 혹사시키면서 좀 스트레스를 많이 줘.
지딴엔 효자노릇하느라 엄살부리지 않으려고 전화질을 삼가고 있을 뿐, 1년에 한번은 들여다보고 위로해주고 휴가도 보내줘야지.


1년에 한번 커녕 10년 안한 친구도 있었고, 내 얘기해서 머쓱하지만 평생에 한번 안했다면 누가 믿을까? 왜? 한번도 안했냐고요?
<보호자 모시고 나오세요>
<보호자십니까? 말깁니다. 편안하게 보내주세요. 바가지 삼가시고요>

이 소리 듣기 싫었습니다. 뭐 잘못됐습니까.
이러시지 마시고 정기점검하세요.
새벽등산도 하시고 노루피 마시는 것도 게을리마십시요만, 60나이에는 잠을 설쳐대면서 해발1000m꼭대기 정복을 꼭 해야겠다는 고집은 버리시고 노루피 속에는 미스테리 기생충도 간혹 몇 마리 있답니다. 모험속엔 늘 위험이 따르는 법.
다음달 중순쯤 최박사한테 들러 종합검사는 아니드래도 간기능검사는 해봐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덧붙이는 글 | 60줄 여러분, 우리 정기적으로 종합검진 받읍시다.

덧붙이는 글 60줄 여러분, 우리 정기적으로 종합검진 받읍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70~80년대의 지역 언론인 등산과 골프를 즐기는 자유인 gentleman으로 살고싶음.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폭리는 반사회적 악행" 대통령 경고에 정유·주유소 업계 심야 '백기투항' "폭리는 반사회적 악행" 대통령 경고에 정유·주유소 업계 심야 '백기투항'
  2. 2 여수 가게마다 긴 줄, 먹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여수 가게마다 긴 줄, 먹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3. 3 줄넘기로 '세계 1위' 찍고 대학 특기생 진학... "아시아 여성 최초예요" 줄넘기로 '세계 1위' 찍고 대학 특기생 진학... "아시아 여성 최초예요"
  4. 4 "파르테논 신전급" 캐나다 건축가가 극찬한 서울의 건축물 "파르테논 신전급" 캐나다 건축가가 극찬한 서울의 건축물
  5. 5 "여자는 안 됩니다" 귀를 의심하게 만든 한마디 "여자는 안 됩니다" 귀를 의심하게 만든 한마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