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2)

등록 2000.05.30 09:45수정 2000.05.30 18:46
0
원고료로 응원
전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이정덕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 중 한 명인 최동현(48,군산대 국어국문)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 교수로부터 한 이사장이 지난 주에 자진 퇴진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한 이사장이 자진 퇴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취임 때 5억원을 기부키로 약속했는데 현재 2억 5천만 기부했다. 이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나?
"심사위원을 이사회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선정해 오면서 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남아무개씨와 관련해 금품이 오고 갔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오해받을 소지는 있었다. 별로 능력 없는 사람을 심사위원에 선정했다."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불만이 많은데 심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대회든 심사에 대해서는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정확하게 수치화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술을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심사위원의 취향문제다."

-지난 해에 심사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그런 소리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심사위원 선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 소리꾼이 이번 대회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하는데 알고 있는가?
"그것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행사 전에 다른 이사들이 대사습놀이를 망신시킨 사람을 출전시킬 수 없다고 하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얘기했었던 적이 있다."

-심사위원 선정문제 이외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가?
"대사습놀이가 경연으로 치러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는 있지만 우리 나라처럼 경연은 없다. 공모하는 것이 아니라 초청을 해서 자유스럽게 공연하고 그 중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들이 상을 줘야 한다. 그래야 잘하는 사람들이 한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나와서 소리를 할 수가 있다.


원래 대사습놀이는 경연대회가 아니었다. 또 예술에다 대통령상을 주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대사습하고 직접적인 상관도 없는 대통령이 상을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대통령상이 있고, 경연을 하니까 이런 저런 잡음이 생기는 것이다. 대통령상은 없어져야 한다."

최 교수와의 전화인터뷰를 끝내고 새로 취임하게 된-오늘(30일) 업무를 인계받음-황병근(67)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보존회 부이사장을 맡아 왔었다.

그는 한 이사장이 부이사장이었던 자신에게조차 상의 없이 심사위원을 일방적으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과 같은 계보에게는 점수를 잘 주고 상대방에게는 점수를 안주는 자격이 없는 심사위원이 아닌 냉정하고 깨끗한 인격의 소유자가 심사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습놀이는 국악계 최고의 등용문이기 때문에 경연을 안 할 수 없다. 문제는 심사에 있다. 심사가 공정해야 출연자들이 마음놓고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전주 대사습놀이를 만들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 동안 이러저러한 잡음 때문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 것입니다."

더 이상 '대사습놀이'가 '개사습놀이'로 전락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와 비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조 숙종대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외침으로 중단되었던 행사를 1975년 오늘날과 같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로 부활시켰음.

전주는 옛부터 이름난 소리꾼이 모이는 곳이었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등용되지 않으면 진정한 소리꾼으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함.

덧붙이는 글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조 숙종대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외침으로 중단되었던 행사를 1975년 오늘날과 같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로 부활시켰음.

전주는 옛부터 이름난 소리꾼이 모이는 곳이었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등용되지 않으면 진정한 소리꾼으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쓰레기 모으던 독거 노인이 '딱 한 번' 꺼낸 말, 잊을 수가 없다 쓰레기 모으던 독거 노인이 '딱 한 번' 꺼낸 말, 잊을 수가 없다
  2. 2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단독영상] 청계천 백로 붙잡고 사진 찍는 외국 관광객들
  3. 3 교장·교감 명예퇴직 급증, 국가가 답해야 할 질문 셋 교장·교감 명예퇴직 급증, 국가가 답해야 할 질문 셋
  4. 4 10분 지각에 16시간 30분 '대기'... "계속 일해도 빚이 자꾸 늘어요" 10분 지각에 16시간 30분 '대기'... "계속 일해도 빚이 자꾸 늘어요"
  5. 5 [영상] 전재수 면담한 정청래 "6.3 지방선거에 명운 걸려" [영상] 전재수 면담한 정청래  "6.3 지방선거에 명운 걸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