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로운 정치 실현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안고 있는 제16대 국회가 5월 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임기 중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실험 과정에서 숱한 파란과 곡절을 겪었던 제15대 국회는 29일 오전 국회개원 제52주년 기념식을 마지막 행사로 헌정사의 뒤로 물러섰다.
5월 30일.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국회의원회관의 표정을 보면서 떠오른 단상을 적어본다.
낮 12시 의원회관 1층 로비는 의원들이 아닌 인부들로 가득했다. 새로운 의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늦단장에 들어간 것이다.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 날 국회의원회관은 아직도 페인트 칠 중이었다.
2층 의원 식당에서 만난 박아무개 의원의 모 비서관은 아예 작업복을 입고 출근을 했다. 아직 방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청소중이란다. "이렇게 작업복을 입고 출근하는 날이 있겠어요" 새롭게 시작되는 의원회관에서의 생활이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의원회관 각층의 복도에는 낙선을 한 의원 혹은 방을 따로 배정 받은 의원들이 미처 가지고 가지 못한 서류들, 책들,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4년 동안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손놀림이 분주하기만 하다.
오늘은 16대 국회가 개원하는 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16대 국회에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16대 국회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5.18 술판'으로 표면화된 일부 386세대의 도덕성 문제는 이른바 정치신인들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정치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386세대 정치신인들은 국회운영에 있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해왔다. 16대 국회에서 새로운 국회상을 선보이면서 정치권의 오랜 과제인 `정치개혁'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일탈행위'에도 페인트칠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16대 국회는 오는 6월 5일 개원국회를 소집,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과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원연설을 듣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04년 5월29일 까지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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