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산 모 남중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은 성교육을 받을 때 일어난 것이다. 각 학급마다 준비된 VTR로 성교육을 실행해 가고 있을 때였다.
그때, 현준(가명)군이 갑작스레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드는 것이다. 선생님은 순간적으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말해보라며 시간을 주었다.
"선생님~ 피임약을 사려면 어디서 사야 하죠? 어떻게 사용하고요?"
현준 군은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께 정중히 물어 보자, 선생님은 빨갛게 익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너.. 너에게 필요 없는 것이면 묻지 마렴. 선생님을 놀리는 거니?"
라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현준 군은 말없이 자리로 앉고, 선생님은 멈춤으로 해놓았던 VTR을 재생하여 계속 보고, 마지막 설명으로 성교육은 끝이 났다.
방과 후, 현준군은 선생님이 화를 낸 게 이해가 안간다며 선생님께 찾아 가서 다시 한번 물어 보았지만 역시 꾸중만 듣고 교무실을 나와야 했다. 생각해보자. 만약 현준 군이 정말 그 선생님을 놀리려고 그런 것이라면 그렇게 교무실에까지 가서 정중하게 질문을 했을까?!
우리 주변의 선생님들은 모두 이렇다. 섹스(SXE)라는 단어가 나오면 얼굴 먼저 붉히고 그것을 감추려고만 할 뿐, 우리들에게 알려준 적은 없다. 우리가 배운 섹스란 남성과 여성을 뜻하는 것이건만 선생님들은 그것을 감추려 한다.
그렇게 선생님들이 성이라는 것을 어두운 곳으로 감추려고만 할 때, 학생들은 오히려 성이라는 것을 좀 더, 조금은 더 밝은 곳으로 가져가 개방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좀더 개방된 성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귓속말로 어두운 곳에서 받는 성교육이 아닌 마이크를 대고, 밝은 곳에서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성교육을 원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