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위노동자에 쇳덩이 던지다

의사들에겐 솜방망이, 노동자에겐 '쇳덩어리'

등록 2000.06.30 19:34수정 2000.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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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약 먹은 것 아닌가? 이거 정말 해도 너무 한다."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다."

경찰이 이상하다.

시위대가 돌을 던지면 똑같이 돌을 던지고, 욕을 하면 맞받아 욕을 하면서 덤빈다.
중대장이 막아도 막무가내.
한마디로 '통제불능 상태'가 벌어지곤 한다.

방석모까지 내던지고 시위대와 맞붙어 싸움을 벌이는 경찰까지 있다.

바로 오늘, 새천년의 꼭 절반이 지나가는 6월 30일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다.


- 사진으로 보는 이성잃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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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보기]과잉진압,부상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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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호텔롯데 조합원들은 오늘 낮 4시 롯데호텔 길건너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화형식을 벌였고, 곧바로 롯데호텔 주차장 앞으로 향했다.


경찰이 막아서자 흥분한 시위대는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각목과 돌멩이, 가로수 밑둥을 받치는 쇳덩이가 경찰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곧바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고, 시위대는 흩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돌멩이와, 쇳덩어리를 시위대를 향해 던지는가 하면, "이제 그만 진정하라"는 사람에게 마저 진압봉을 휘둘렀다.


"의사들이 사람잡을 때는 솜방망이더니, 노동자들이 생존권 요구 좀 하니까 쇠몽둥이란 말인가"

"그래도 우리들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그르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프레스 센터 운영을 방해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우리는 의사들처럼 파렴치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호텔롯데 노동조합원들은 목멘 소리로 항의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어제 새벽의 강제진압에 대한 악몽과 끌려가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배어 있었다.

통제불능의 경찰은 매향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환갑이 넘은 문정현 신부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몰매를 때리는 우리의 경찰....

의사님들의 상식밖 행동에는 너무도 너그러웠던 우리의 경찰,
그 사랑과 너그러움을 민초들에게도 나눠 주면 안될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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