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경찰의 롯데호텔 음주진압 의혹 보도와 관련해 19일 정정보도를 내보냈다. “롯데호텔 노조의 농성을 진압했던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가 술을 마신 채 진압을 벌인 것으로 보도”했었는데, “사실 확인 결과 임산부 등을 폭행하거나 음주를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바로 잡는다”는 것이다.
경찰특공대가 정말 임산부 등을 폭행하거나 음주를 한 사실이 없다면 이같은 정정보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MBC의 이날 정정보도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 제시나 아무런 부연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앞서의 보도내용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아직도 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고, 사실 확인이 명확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경찰의 음주진압 의혹을 그런 식의 말 몇 마디로 간단히 뒤집는 것은 경찰과 방송국간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마저 품게 만든다.
정말 경찰특공대가 롯데호텔 농성 해체 과정에서 임산부 등을 폭행하거나 음주를 한 사실이 없다면,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MBC가 뒤늦게 인지한 것이라면, 음주진압 보도 당시 어떤 근거로 그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어떤 확인 과정을 거쳐 앞서의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지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두번째는 정정보도 방송을 내보낸 방송시간대다.
굳이 방송국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간판뉴스인 9시 뉴스와 다른 시간대의 뉴스가 엄청난 시청률 차이를 보인다는 것쯤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음주진압 보도는 9시 뉴스에서 보도하고, 정정보도는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다른 시간대 뉴스에 편성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9시 뉴스 시청자수가 1만명이고, 다른 시간대 뉴스 시청자수가 1천명이라면 이런 식의 정정보도는 9시 뉴스를 통해 음주진압 보도를 접했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여전히 경찰특공대에 대한 오해(?)를 품도록 만드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9시 뉴스를 통해 잘못된 사실을 보도했다면, 같은 시간대에 같은 비중 또는 좀더 무거운 비중으로 잘못된 보도로 인한 시청자들의 인식의 오류를 바로 잡아 주어야만 한다. 그것이 진정한 정정보도이고, 잘못된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다.(이는 여타 다른 언론들에도 해당된다)
앞으로는 보다 정확한 사실 보도를 위한 노력, 사실 이외의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기자정신,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성실한 정정보도를 통해 불의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양심 등을 갖고 뉴스 제작에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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