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습관처럼 메일박스를 열어보던 나는, 다음 순간 충동적으로 세계지도를 펼쳐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웨덴에서 날아온 낯 모르는 이의 메일 한통 때문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 비좁은 땅덩어리 안에서만 갇혀 살다 보니, 스웨덴이라는 낯익은 이름의 나라조차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다만 그동안 들은 풍월을 통해 추론해 볼 때, 대략 유럽 어디쯤이 아닐까 짐작만 될 뿐이었습니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유럽하고도 한참 위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원형의 지구를 통해 보면, 아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꼬박 반 바퀴 정도는 돌아가야 하는, 지구의 반대편 정도 되는 엄청나게 먼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지도를 통해 스웨덴이란 나라의 위치를 확인한 나는, 다시 메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곳에는 “요즘 신문을 보면 발가락으로 글을 쓰는 기자들이 많은데 손가락으로 글을 쓰는 기자들이 이 오마이뉴스에는 있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십시오”라는 격려의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지구의 반대편 정도 되는 엄청나게 먼곳에서까지 누군가 오마이뉴스와 내 글을 읽고, 이렇게 격려의 글을 보내왔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적지 않은 가슴떨림을 느꼈습니다. 스웨덴이라는 나라 이름이 앞으로는 좀 색다른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게 될 것이라는 예감조차 들더군요.
스웨덴이라는 머난 먼 외국땅에서 모국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틈틈이 이 신문 저 신문 들춰보며 모국을 지켜보다가, 발가락으로 글을 쓰는 기자들에게 실망하고, 손가락으로 글을 쓰는 기자들을 찾아 헤맸을 한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의식중이건 무의식중이건간에 그의 시선을 느끼게 될 듯 합니다. 누군지 모를 그 분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론 더욱 열심히, 발가락이 아닌 손가락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우리 모두의 글이 앞으로 스웨덴에 살고 있다는 그 분을 비롯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 함께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지요?
머나 먼 스웨덴 하늘 아래서, 혹은 다른 어딘가에서 인터넷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보고 있을, 또는 보게 될 누군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별로 의식치 못했던, 그들의 관심과 격려가 내 안에서 하나의 큰 힘으로 갈무리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의 가능성에서 하나의 대안언론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오마이뉴스가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신문으로 자리를 굳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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