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계 궂은일 도맡아

지역문화를 만드는 사람들(3)/ 제천 · 단양 민예총 박상은씨

등록 2000.08.22 01:52수정 2000.08.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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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있는 몇몇 혹은 수십의 개인들과 집단들이 모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천, 단양지부(이하 민예총)를 이루고 있다. 오늘은 민예총에서 사무차장과 간사일을 보고 있는 박상은 씨를 만나 보았다.

박상은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올 1월부터 민예총에서 일하고 있다. 박상은씨가 민예총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그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 일 것 같다, 그는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민예총에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무작정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활동이라는 공간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대학시절 그의 다년간의 경험과 전공을 살려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민예총이라는 공간을 택했다고 한다.

"우리의 총칼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까지 우리의 시는 적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박상은 씨가 생각하는 문화예술이 그렇다. 문화예술인은 십자매처럼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인식속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편의 공연이나 작품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고 그 한편의 공연은 지루하고 장황한 연설보다 낮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로서 변혁운동을 하고싶고, 또 하여야 한다고 한다. 예술로서 민중에 복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민예총에서 활동하는 사람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예술로서 운동에 복무하는 활동가 조직과 대중과 호흡하고 문화예술을 대중에게 돌리는 부류와 나의 작업을 하는 부류가 있다. 하지만 민예총에는 활동가 조직이 없기 때문에 작은 중요한 많은 것을 놓친다고 말한다.

민예총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관변 단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고민으로 만든 행사라 하더라도 문예진흥기금(이하 문진금)을 받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거나 하지 못하는 데서 그런 이유를 찾는다. 문진금을 받지 못한 사업이 문진금을 받은 사업보다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약간의 의지도 없이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돈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사업들은 사장된다.

물론 문화사업이 돈이 많이들고 몸으로 뛰어야하는 사업이긴하다. 하지만 거기서 우리가 찾을 것은 돈이 아니라 민중에 대한 복무이다.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회원들의 자각의 부족이다. 문진금이나 시의 예산보조로 행사를 꾸려나가다 보니 회원들 스스로 회비납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회비만으론 행사를 꾸리기가 사실상 어렵다보니 스스로 길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상반기 사업에 대해 스스로 이벤트사 직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민예총 회원들이 자신 있게 대중앞에 서기 위해서는 자기 역량에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민예총에서는 회원들의 역량강화보다는 평소엔 방치해 두었다가 행사에만 동원하는 것 같다고 한다.


결국 회원들은 이벤트행사의 부속품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만들과 문제점을 가지고서도 민예총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박상은 씨는 문화일꾼들에게 스스로의 단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기 때문에 한다" 이상의 의미를 가질수 있어야 하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난 8개월간 민예총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민예총의 살림꾼이며 모든 일에 모범적인 모습으로 살아온 그의 결의를 보며 제천의 내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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