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얼마전 두발 자유화에 대한 글을 쓴 중학교 영어교사 5년차입니다.
그때 전 여러가지 이유로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며, 좀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위대한"톨레랑스"(우리말로 번역하면 관용)를 생각해보니 어쩌면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를 허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톨레랑스란 한마디로 남의 생각, 종교, 정치적인 신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적인 취향, 인종, 민족, 국적을 충분히 인정하고 관여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이 공산주의 사상을 가졌다고 해서, 다른 인종이라고 해서, 머리를 이상하게 기른다고 해서 그사람을 차별하거나 처벌하지 않는 것을 말하지요.
이런 사상이야말로 오늘의 프랑스를 만들었다고 과언이 아니지요. 월드컵과 유로2000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축구선수 지단은 원래 알제리 태생입니다.
그리고 유로2000결승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되어서 결승골을 넣은 선수도 원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몇십년만에 메이저 대회(테니스)에서 프랑스인으로 우승한 피에르스도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독특한 용병제도도 프랑스인의 관용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처럼 공상주의 사상을 가졌다고 해서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대표선수 선발할 때 출신 학교나 개인적인 연고 등에 의해서 선발을 하지 않습니다. 원래 태생이 어디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오로지 실력에 의해서 선발합니다.
다른 운동은 모르겠지만 유로2000에서의 프랑스 팀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프랑스인들은 쉽게 인정하고 반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거지요.
저 사람을 왜 머리에 물을 들였을까?
왜 저사람은 공산주의 사상을 가졌을까?
뭐 이런 거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거지요.
오로지 실력만 있으면 인정되는 거지 종교나 개인적인 신념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독일에선 아무리 리더쉽이 뛰어나도 순수 독일인이 아니면 반장이 절대로 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한국 유학생이라도 얼마든지 학생대표가 될 수 있다는 거지요. 따지고 보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지 어느 한쪽의 날개로 날지 않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학생이라고 해서 머리에 물을 들이는 것을 규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물론 학생들은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식으로 물을 들이는 것은 좀 주체성이 없다는 생각을 들지만요.
하지만 물을 들이고 기르는 것도 막상 허용된다 해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마 물을 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을 들인다 해도 뭐 부모 소중한 거 알고 제 할 일 알아서 하고 하면 문제될 것까지야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하지마라 하니까 더 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머리가 짧아야 된다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잣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잡초를 추려 내듯이 기성세대의 잣대로 교사가 학생의 머리카락을 마주 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유행을 좇는다든지 서양의 좋은 제도를 겉만 받아들여서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구 주장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요.
두발 자유화 아주 민감한 사안입니다. 전 어느 한쪽의 극단적인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군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저의 사견이라는것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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