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와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이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혼자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니고 침을 흘리며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가웠다. 사람들은 한번씩 그 사람을 쳐다보고 가는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쳐다봤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웃기도 하고 손가락질 하기도 했다.
그 사람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 사람에게 웃고 손가락질 한 사람들도 밉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어느 한 사람이 그 사람과 부딪치게 되었다. 부딪친 사람은 다짜고짜 하는 말이 "똑바로 다녀"라는 말을 했다. 솔직히 잘못한 건 그 중학생이 아니고 부딪친 사람인데 그런 말을 해도 되나?
그 중학생은 그 사람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는데도 그 사람은 중학생에게 욕까지 했다. 그 중학생은 미안한 얼굴이었다. 그 사람이 흘린 종이를 주어 주며 그 중학생은 계속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몸은 그렇지만 착한 사람인 것 같았다.
나도 누군가하고 부딪치면 아까 그 사람 같이 말했을 텐데.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또 그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아까 그렇게 당했는데도 미소지으며 있었다. 그 중학생이 나를 보고 미소짓길래, 나도.
사람은 몸으로 판단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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