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0.08.31 00:30수정 2000.08.31 09:51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술자라면서 왜 나보다도 못할까.
한동안 여러날이 뜸하게 지나갔다.
잊지 않기 위하여 카메라는 책상위에 눈에 뛰게 두었다.
모든 일이 보이지 않으면 잊게 마련이다.
쇠부치에 불과한 카메라를 때때로 어루만지면 부품과 부품의 연결을 통하여 기능을 나름대로 최대한으로 하려고 애썼울 장인정신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제는 한갖 쇠부치.
어떻게 하여야 얼을 넣어 사진이 찍히게끔 될 까?
일이 있어서 영등포역 조흥은행 건너편에 속성 사진점에 들렀다.
사진을 뽑는 동안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가게를 돌아 보았다.
한 구석에는 깨지고 부서진 카메라가 쓸어질듯 쌓여 있는 데다가 카메라 수리를 하는 듯한 40대의 남자의 피로하고 한가로운 오후가 있었다.
지나는 말로 내가 그에게
"라이카 손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럼지요."
얼마쯤 돈이 든다고 하나 그것은 다른 곳의 반값인데다가 그가 실제 기술자라니 말이 통하여 좋다.
"제가 분해 결합을 해서..."
"마저 다하시지."
하며 그는 슬적 비양을 하였으나 그래도 그집, 그 사람을 눈여겨 보아 두었다.
며칠 뒤 카메라를 맡겼다.
사흘 뒤에 오라고 하였다.
그 사흘 뒤. 그는 카메라를 고처 놓았다.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초조하였다.
카메라를 작동을 시켜 보았다.
시간이 제 때 맞추어 샤타가 끊겼다.
제대로 된 것이다.
제대로 되었어야했다.
집에 돌아와서 필름 감기 레바를 돌리고나서 샤타를 여러번 끊어 보니
"어라."
카메라는 다시 고치기전 그대로다.
짐작 되는 대로 샤타막에 접착제 처리가 안되었는지 샤타 이음끈이 떨어저 있었다.
(이게 기술자의 기술인가?)
며칠 뒤에 다시 그 가게로 갔다.
사흘 뒤,카메라는 다시 손보아저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험 촬영을 하려는 데 필름은 어떻게 넣지요?"
얼마나 단순하고 기본적인 일인가?
라이카 수리를 다했다고 수리비까지 다 받았던 기술자는 그제서야 필름 끼는 막대를 안가지고 있습니까?"
한다.
다 고첬다는 카메라를 그 막대가 없어서 필름을 끼지를 못하였다.
어이 없고 답답한 노릇이다.
오랜동안 수고가 한갖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모든 재료가 다 됐는 데 성냥 한 개피가 없어서 밥을 못짓고 마는가?
"없으시다면 황학동에 가며는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쉽게 말하고 나는 헛걸음을 하고 다시 나서야하였다.
틈을 내어 황학동 벼룩 시장을 돌아 보았다.
뱌룩 시장도 옛말이지.묵은 물건이 그다지 흔치 않았다.카메라점은 많이 있었지마는 정작 고물 카메라를 취급하는 곳은 두어군데.
카메라를 취급하는 가게를 스므군데를 뒤집고 다녔다.돌면서 라이카를 꺼내서는 물었다.
"있습니까?"
"없어요."
"어디쯤 있을까요?"
"다녀보시구료."
친절한 집은 거의 없이 퉁명스러웠다.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가게가 지나는 길가에 있었다.
라이카 망가진 것이 눈에 띄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외래 신품이었다.
가게 주인은 값을 올리려는듯 가게안에 있는 좀 비숫한 라이카에서 필름 막대를 꺼내들었다.
"바로 이건데 남이 맡긴 카메라라서... 값도 비싸고..."
나는 그 너구리에게 바가지를 쏘고는 쓴값을 하기를 바랬다.
집에 와서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막대는 라이카제품이 아니었고 캐논카메라의 부품이었다.
캐논이 초창기에 라이카를 베껴먹었었다. 카메라의 구조가 거의 비숫하니 어떻게 되겠지.
필름을 끼고 돌려보니 억지로 힘이 들어간다.
헛바퀴만 돌 뿐 필름이 감아지지가 않는다.
이저리 만저도 헛손질,달리 반응이 있지 않다.
다시 영등포 카메라 수리점에 갔다.
수리 기술자는 나 보다도 더 어색하게 살펴 보고는
"필름 물어 주는 부분에 필름이 물리게 되며는 감기지를 않고 풀리게 되었으니 물어 주는 부분을 바꾸어 달아야 겠습니다. 며칠뒤에 다시 오시지요."
이 가게는 입 벙긋이 사흘이요, 며칠이니 하는 말이 넌더리가 나서 카메라를 다시 가지고 되돌아갔다.
집에 와서 스스로 손을 보기로 하였다.
필름 막대에 필름을 눌러 주는 부분을 떼어서 필름 꽂는 방향을 반대로 엇바꾸어 달고는 접착제로 붙히고 굳은 뒤 필름 베바를 돌리니
"만세!"
돌아간다.
침묵을 지키던 필름 되감기 막대가 돌아간다.
이제 필름을 감아서 한 통을 다 찍은 뒤 필름 을 감으며는 필름 되감기가 따라서 돌게 되며는 카메라는 제 구실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헌데 필름 감아 돌리기를 돌릴 때 부품 톱니가 맞물리는 소리가 요란스로웠다.
쇠부치에 마모가 생긴다는 울부짖음이었다.
카메라의 밑뚜껑을 열며는 되감기가 따라 돌다가 뚜껑을 덮으며는 다시 시치미를 뗀체 돌아갈 줄을 몰랐다.
저녁마다 뚜껑을 여닫으며 들여다 보며 궁리하기를 여러날
"이게 또 무엇이 잘못인가?"
숙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선생님에게 가듯 나는 다시 수리점의 수리기사를 찾아갔다. 그는 돈을 받았으니 고처줄 책임이 있는 것이지마는 한 두번도 아니고 거듭 가는 내 걸음이 편한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카메라 기사는 카메라의 나사못을 풀어 내기 시작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풀지 말아야 할것 까지를 풀어 내고 있었다.
내 손으로 하두 여러차례 풀었다가 다시 결합을 한지라 이제는 기사의 손끝이 움직이면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무슨 말 한마디가 기사의 기분을 상하게 해줄까보아 그냥 지켜 보았다.
카메라를 풀고는 기사도 고민이었다.
카메라 밑바닥을 열며는 필름이 돌아가다가도 바닥을 덮으며는 필름은 제자리에서 돌아가지를 않는다.
필름 꽂이 막대가 라이카 원래 부품이 아닌 캐논 부품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었다.
밑뚜껑을 닫게 되면 필름 감기 막대 끝이 필름 감아 돌리기를 회전시에 따라서 필름이 사진찍힐 위치에 오게 되어있다.
부품의 규격이 달라서 일이 잘못되는가 보았다.
카메라에 쏟은 시간이 마냥 헛되었구나.
이제 다시 쇠부치로 바뀌느냐?
기술자도 못 고치는 카메라인가 ?
기술자가 허풍쟁이인가?
나는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다시 라이카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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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본부 iso 심사원으로 오마이뉴스 창간 시 부터 글을 써왔다. 모아진 글로 "어머니,제가 당신을 죽였습니다."라는 수필집을 냈고, 혼불 최명희 찾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