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데모를 한다면 ?

경찰노조이야기 3 : 영국 경찰연맹 위원장의 경찰노동운동 투신

등록 2000.09.06 15:59수정 2000.09.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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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자신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집회와 시위를 하게 된다면, 우리 나라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

아마 이런 가정 자체가 경찰노조는 물론이고 경찰이익 대변단체조차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성립할 수 없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 나라 경찰들은 자신의 정당한 업무수행을 하면서도 거기에 합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며,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시정 요구들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경찰이 집회를 열고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들을 제기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역설적으로 이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경찰 아닌 단체나 조직이 대신해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요구사항들을 대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누가 대신해 줄 것인가 ? 이 점에 대해서는 따로 짚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접어둔다.

이번에는 영국의 현재 경찰연맹 위원장이 경찰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경위를 보자.

버스기사보다 적은 임금 개선하려 경찰노동운동 투신


호주경찰연맹 알렉산더 위원장은 "본인은 일선 경찰과 마을 공동체간의 바로 그와 같은 근본적인 관계에 대하여 환기시켜준 영국 경찰연맹 브라우튼 위원장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유대관계를 잃으면 우리 호주경찰은 큰 그림을 놓치고 말 것입니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호주경찰노동운동을 둘러보고 연대를 아끼지 않는 영국경찰연맹 브라우튼 위원장의 경찰관 경력은 32년에 이르고 있으며, 1994년 이후 줄곧 영국경찰연맹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25년전 처음으로 영국의 한 자치경찰청 경찰연맹지부장을 맡아 지금까지 경찰연맹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브라우튼 위원장은 1976년 임금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같은 성격의 경찰연맹 일을 하게 되었다. 당시 런던의 버스기사들은 경찰관 5년차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시 나는 경찰을 떠나든지 아니면 계속 경찰을 하게 된다면 이와 같은 불평등 상황을 시정하기 위하여 직접 부딪치겠다고 작정하였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브라우튼은 자신의 경찰관 경력 내내 런던 중심부의 왕궁수비대, 수사과, 대사관과 외교관 관저 수비대 등에서 근무하였다. 그는 경찰작전업무에 임하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지금은 그때 일들이 미치도록 그립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연맹의 산별협상 접근법

브라우튼 위원장은 영국경찰의 산별협상 접근법이 역효과보다는 오히려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임금을 둘러싼 분쟁에 임하는 경찰연맹 측의 운동전술에 대해서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매우 협박적인 것으로 인식되었었다는 점 역시 사실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우리는 그 당시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찰관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우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 2만6천명의 경찰관을 집결시켰으며, 차량과 열차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순회 시위를 벌였습니다."

토니 블레어 총리, 불쾌감 표시

"이 집회와 시위는 전국적으로 모든 정치인들에게 극도로 불쾌한 기분을 안겨주었습니다. 토니 블레어는 이를 반대하였으며 '여러분이 나에게 결코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고 말했었습니다."

영국 경찰연맹측의 조화로운 전술

영국 경찰연맹측은 음주, 현수막, 비행 등을 엄격히 금하도록 했다. 회원들은 금지사항들을 위반한 집회에 대해서는 퇴거토록 조치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 및 경찰관으로서의 투신의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집회 끝에는 매번 전체 참석자들이 국가를 제창하도록 하였다.

브라우튼 위원장은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우리들은 '여러분들이 저희 경찰에게 하고 있는 행위는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들은 협박이나 공갈 아닌 바로 그 경찰이라는 직업에 입문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협적인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우리들은 거꾸로 그들이 협박으로 받아들인 것을 보고 기뻐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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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기자는 성균관대 정치학박사로서, 전국대학강사노조 사무처장, 국회 경찰정책 보좌관, 한국경찰발전연구학회 초대회장, 런던정치경제대학 법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경찰정치학>, <경찰도 파업할 수 있다>, <경찰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삼과 사람> 상하권, <옴부즈맨과 인권> 상하권 등의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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