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 아이들이 자라면
인형처럼 차려입은 저 남매
아버지 벤츠 타고
깔깔대며 할아버지 저택에 간다
저 오빠 자라서
가난뱅이 호령하는 검사가 되고
저 누이 자라서
고고한 학식, 교수가 되겠지
지저분한 입성의 저 남매
아버지에게 매 맞고
집나간 엄마 그리워 운다
저 오라비 자라서
패악질하는 깡패가 되고
저 여동생 자라서
역전의 싸구려 창녀 되겠지
2000년 귀성길에서
시작 메모
황지우가 썼던가? 어쩔 수 없는 계급유전에 관한 시를. 여대생과 공장 노동자를 등장시켜.
황지우가 시를 쓰던 80년대에서 대망의 90년대를 지나, 위대한 밀레니엄이라는 21세기가 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계급에 관한 어떠한 간극도 좁히지 못한 채 같은 땅에서 전혀 다른 꿈을 꾸며 외따로의 삶을 산다.
재작년이던가? 귀성해서 동생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우동집엘 갔다. 서로에게 면발을 건져주던 우리. 그 밤. "다행이다. 작부 여동생을 가지지도 않았고, 가난 속에서도 동생과 나 기본을 모르는 양아치가 되진 않았으니"라는 생각을 나는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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