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전두환과 제임스 딘의 공통점?
너를 만난다
비 오는 날 비둘기가
네가 사는 아파트 베란다까지,
자그마치 9층까지 날아오는 게
신기해 죽겠다는
너를 만난다
대학원 석사 수료 학력을
밥을 위해 함부로 쓰지 않는
여전히 나보다 견결한 너는
이미 우중(雨中) 낮술에 취했는데
언젠가 네가 물었지
"전두환하고 제임스 딘의 공통점이 뭔줄 아니?"
너를 만난 날
가난한 우리에게
비는 공평히도 내리고
목로에서 돼지껍데기 구우며
물을 건너
물 위에서 만나는
밑빠진 사랑에
오늘도 기어코
너보다 내가 먼저 운다
2000년 9월 16일 밤
시작 메모
누구라도 사랑할 자신이 있었지만,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고문의 시간을 우리는 살았다. 몇몇은 그 진탕을 빠져나와 제 밥그릇을 챙기기 시작했고 이제 제법 아파트 평수까지 이야길 하지만.
누군가 내게 "너는 언제 가장 진실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사람 앞에서 통곡이라도 하고 싶다. 한번도 나, 삶과 인간 앞에 진실한 적이 없었기에.
최소한 우리 친구들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가난하고, 외로운 것', 하여 '위대한' 삶이다.
제임스 딘과 전두환의 공통점? 그가 말했다. "둘다 1931년에 태어났어".
이제 내가 부연한다. "한 사람은 너무 일찍 죽어서 또 한 사람은 지나치게 오래 산 덕택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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