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국제유가

현재의 고유가사태의 원인과 전망

등록 2000.09.25 17:08수정 2000.09.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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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장난이 아니다.
현재 국제상품시장의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우선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들 수 있다. 90년대말 아시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석유수요가 다시 경제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석유소비가 줄었던 아시아 각국의 경제회복과 미국, 유럽의 장기호황, 일본의 침체에서 완만한 상승 등에서 국제 석유수요가 급격히 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OPEC의 로드리게스 베네주엘라 석유장관은 작금의 고유가가 소비국의 높은 유류관련 세금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원유가 상승과는 관련이 없으며, 석유제품과 관련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난 해부터 상승된 유가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 할 것이다. 대부분의 메이저 국제석유자본이 미국에 속해있다는 점과 함께 지난 해 4월 당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정도에 머물러 있던 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미국이 의도적으로 유가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즉 '깡패국가'로 규정한 나라인 이란, 이라크,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와 감산을 통해 석유시장에서의 의도적인 공급량 축소 등의 방법으로 유가상승을 유도하였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석유산유국들의 유전탐사 및 개발 그리고 채굴은 서방자본, 특히 미국의 석유자본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의 투기목적에 의한 인위적 가격조정이 아니고서야 당시 원유수급상황과 석유시장의 분위기로 볼 때 유가가 급격하게 오를것으로 예상할만한 별다른 근거없이 불과 약 1년사이에 4배가까이 폭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4월부터 시작된 석유수출국 기구 OPEC의 담합에 의한 감산조치 역시 국제석유자본의 훈수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때문이며, 그들은 현재까지 철통 같은 단결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급격한 수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시작된 OPEC의 감산은 결국 유가폭등을 불러와 수요에 수요를 배가하여 올들어 세 차례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수요를 보전할 수는 없었다. 얼마전 쿠웨이트마저 증산능력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SPR)방출을 결정했다. 미정부는 석유자본과 투기의 결과로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아니 묵인해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후보의 석유회사에서 비정상적 이득을 얻었다는 것도 국제석유자본이 미 정부와 의회 등 권력층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국제석유자본의 의도와 수요상승과 공급부족에 기인한 유가폭등은 선물로 거래되는 국제시장에서 다시 투기와 심리적 상승효과를 유발하였다. 게다가 국제 원유수송능력과 정제과정, 난방용연료 수요가 증대되는 계절적 상황은 더욱 유가불안을 부추기는 요소가 되고 있기에 당분간 소위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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